[TV리포트=김은정 기자] AOA 출신 신지민이 은퇴 번복과 함께 눈물의 컴백 무대를 펼쳤다.
30일 오후 첫 방송된 JTBC ‘두 번째 세계’에서는 걸그룹 출신 8래퍼(원더걸스 출신 유빈, AOA 출신 신지민, 마마무 문별, 오마이걸 미미, 우주소녀 엑시, 모모랜드 주이, 빌리 문수아, 클라씨 김선유)가 첫 대면식을 펼쳤다.
이날 AOA 출신 신지민이 2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지난 2020년 AOA 그룹내 왕따 문제로 불명예를 안고 은퇴했던 그는 “집에서 불도 안 켜고 가만히 있었다. 아무것도 못했다. 잠도 잘 못 자서 언니가 같이 자주고 했다. 그냥 시간이 흘렀다. 살이 엄청 빠져서 39kg까지 빠졌다. 사람도 안 만나고 인터넷도 끊고 생각을 비우려 낚시만 했다”면서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두 번째 세계’ 출연 이유를 밝혔다.
지난 1월 8일, 생일날에 맞춰 클라우드에 자작곡을 올렸던 신지민은 3월 ‘두 번째 세계’ 제작진과 미팅을 하며 “지금 불안한 상태다. 하지만 뚫고 나가야 하는 일이긴 하다”면서 “앞으로 노래를 하긴 할 거고, 계속 주저 앉을 수 만은 없잖냐”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이 다시 날 받아줄까?’라는 불안감, 그리고 ‘은퇴 선언 후 복귀’라는 번복을 향한 눈초리에 대한 걱정은 조재했다. 신지민은 “열심히 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가수라는 직업을 불명예스럽게 끝냈다는 것에 마음을 썼다. 언제가 됐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잘해야 한다”고 굳은 마음을 드러냈다.
무대에 앞서 신지민은 “오랜만에 관객분들 앞에서 무대에 선다. 긴장감이 두 배”라며 “내가 나오면 실망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긴장감에 가사를 다시 외우는데 앞이 안 보이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관객 반응이 없으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더 크다”고 털어놨다.
신지민의 등장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VVWD’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몇 년간의 폐관 수련, NOW I’m back on the track. 모든 태클을 피해 제낀 애들은 뒤에,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루머, 몇몇은 평생 숨어도 난 절대로 안 숨어, 그래 모든 소문의 중심은 나지 내가 두목, 댓글도 달아 본 적 없는 내게 인성을 논해, 불편한 질문 노코멘트 찢어진 상처를 꿰매… I’m the savege”라고 울분을 토하듯 랩을 했다.
랩이 끝난 후 잠시의 정적. 숨막히는 짧은 시간이 지난 후 신지민의 인사와 함께 환호가 터져나왔다. 긴장된 마음으로 던진 “제 무대 오늘 어떠셨나요?”라는 질문에 관객들은 “멋있었다” “보고싶었다”고 외쳤고, 그제서야 신지민은 손을 벌벌 떨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너무 감사하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 그냥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데뷔 16년차 유빈, 마마무 문별 등은 오랜 아이돌 생활에도 풀리지 않은 무대 갈등을 드러냈다. 유빈은 “무대에서 승부욕을 발휘하고 싶지 않다. 후배들 이겨서 뭐하냐. 너희들이 우승해, 난 즐기며 하겠다”며 선배미를 드러냈다. 그리고 자작곡 ‘두 번째 세계’로 즐기는 무대를 선사했다.
문별은 보컬과 춤으로 오디션을 통과해 갑작스럽게 래퍼를 맡게된 마마무 시절을 떠올리며 “처음에는 왜 내가 랩을 해야하지? 싶어서 싫었다. 이번에 원없이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며 ‘On My Way’ 무대를 펼쳤다.
오마이걸 미미와 모모랜드 주이는 서로 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기세를 높이고 있는 미미는 “나를 위해 한 발짝 더 나아가야 겠다고 생각했다”면서 ‘Sunset’을 통해 색다른 무대 연출을 선사해 감탄을 자아냈다.
반면 깜찍 발랄한 예능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던 주이는 데뷔 7년차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쟤가 왜 나와?’ 할까봐 무섭다”고 털어놓은 그는 “예전에는 집중을 받으면 즐거웠지만, 이제는 ‘내가 뭘 잘못했나?’ 두려움을 느낀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Decaffeine’ 무대 후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5살 막내 클라씨 메인 래퍼 김선유는 재기 발랄한 ‘Fifteen’를 선보였고, 코로나19로 따로 촬영해야 했던 우주소녀 엑시는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Diamonds’ 무대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오늘(30일) 첫 방송을 한 JTBC ‘두 번째 세계’는 랩은 물론이고, 보컬 실력까지 갖춘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 래퍼들이 치열한 노래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아이돌 그룹의 래퍼는 노래 실력이 부족할 것이란 편견을 깨부수고, 보컬 역량을 마음껏 발휘, 올라운드 아티스트로서 두 번째 세계를 펼쳐 나간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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