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34년째 이어지고 있는 외도 전쟁. 70대의 남편은 30여 년 동안 과거의 외도를 지적하는 아내에 “이건 지옥”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1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선 34년째 외도 전쟁 중인 70대 부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황혼을 맞은 70대 부부의 갈등 원인은 과거 남편의 외도다. 아내는 “(남편에게) 여자가 있었다. 내 남자가 아니고 다른 여자의 남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멍든 가슴을 보였다.
이에 남편은 “아내가 평소 잘 지내다가도 그때 생각이 나면 갑자기 화를 낸다. TV를 보다가도 화내고 며느리, 사위들, 손자들 앞에서도 그런다. 한 두 번이 아니다. 이건 지옥”이라고 토로했다.
그 말대로 아내는 단란한 아침식사 중에도 대뜸 ‘옛날 얘기’를 꺼내는 것으로 남편을 당황케 했다.
이어 “당신이 참 원망스러웠다. 누가 그러더라. ‘애들 아빠가 바람이 났어요’라고. 그 계집애가 우리 공장에 오지 않았나. 그때 대학교 1학년이라고 했다”라며 남편의 과거를 들췄다.
이에 남편은 길게 한숨을 쉬곤 “1988년도에 경리 친구가 우리 회사에서 근무하게 됐다. 그때만 해도 내가 젊을 때라 부끄러운 일이 생겼다. 차에 있던 내연녀 편지를 아내에게 들키고, 아내가 내연녀에게 쳐들어갔다. 그 이후로는 전혀 못 만났다”며 과거를 고백했다.
이어 “이 전쟁이 한 번 터지면 상처가 아물 때까지 최소 일주일은 걸린다. 이걸 감당하면서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내가 살면서 죄를 지었기 때문에 미안하다고 안 했나?”라는 남편의 반응에도 아내는 거듭 과거를 입에 올리곤 “내 아픈 마음을 말한 것”이라며 여전한 고통을 호소했다.
30여 년 전 과거가 아내에게 한이 된 건 남편의 외도가 한 번이 아니었으며 그 기간 동안 생활비도 주지 않았기 때문으로 이 같은 사정을 알게 된 패널들은 충격을 표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오은영 리포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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