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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조인성이 영화 ‘호프’의 명장면이 탄생하기까지의 험난했던 촬영 과정을 전했다.
9일 조인성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호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홍진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영화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마을 청년들로부터 호랑이 출현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믿기 어려운 존재와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호포항의 사냥꾼이자 범석의 육촌 성기 역을 맡은 조인성은 총기 액션부터 승마까지 고난도 액션을 직접 소화하며 다시 한번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계에서도 완벽주의로 유명한 나홍진 감독과 호흡을 맞춘 조인성은 “타협 없이 기적처럼 해낸 것 자체가 완벽주의인 것 같다”며 소회를 전했다.
그는 “말을 타고 경찰차로 넘어가는 장면을 생각하고 실제로 해내지 않았나. 보통 안 될 것 같으면 타협하거나 포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해냈다. 나도 해낼 줄 몰랐는데 해냈다”며 감탄했다.
조인성이 언급한 장면은 ‘호프’ 후반부 치열한 추격전 속 말을 타고 달리다 경찰차로 뛰어드는 고난도 액션 시퀀스다. 숨 가쁘게 몰아치는 영화의 후반부에서도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 명장면 중 하나다.
처음 해당 장면에 관해 들은 조인성은 직접 무술팀과 승마팀을 찾아가 가능한 액션인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술팀에게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까지 해본 적은 없다고 하더라. 대신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떨어져 본 적은 있지만 이런 건 안 해봐서 못할 것 같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승마팀에도 물어봤는데 이렇게는 말을 타지 않는다고 하더라. 계속 ‘되냐, 안 되냐’ 하다가 결국 그냥 내가 했다. 나도 안 될 줄 알았는데 기적처럼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놀라운 시퀀스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무려 한 달 반의 시간이 걸렸다.
조인성은 “한 달 정도 예상하고 갔는데 중간에 눈이 왔다. 눈이 오면 말이 뛸 수가 없었다. 실제로 아스팔트 위에서 말을 타면 안 되기도 해서 눈이 녹기를 기다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뒤에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 지울 수도 없다. ‘지울 수 없느냐’고 물었더니 ‘우리가 저 눈을 지울 수 있었으면 한국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더라”고 능청스럽게 덧붙였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촬영이 가능한 순간이 오면 곧바로 카메라를 돌릴 수 있도록 매일 아침 모든 준비를 마친 채 기다렸다. 그러나 날씨가 허락하지 않아 촬영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날도 적지 않았다.
촬영 여건도 험난했지만 실제 액션은 더욱 위험천만했다. 조인성은 “테크닉적으로도 어렵지만 무엇보다 사고가 나면 죽을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당연히 안전장치는 돼 있었지만 사고라는 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를 불안한 상황에 계속 놓이게 하는 것 자체가 감독님에게도 큰 부담이었을 것”이라며 당시 나홍진 감독이 느꼈을 압박감을 짐작했다.
현장은 촬영 내내 긴장의 연속이었다. 조인성은 “사고가 나면 촬영을 멈춰야 하니까 현장이 아비규환이었다. 모두 긴장하고 있었고 감독님도 불안해하셨다”고 회상했다.
무술팀도, 승마팀도 선뜻 가능하다고 답하지 못했던 장면. 한 달 반 동안 날씨를 기다리고, 배우와 제작진 모두가 긴장 속에서 도전을 이어간 끝에 불가능할 것 같았던 상상은 마침내 스크린 위에서 현실이 됐다.
모두의 노력이 모여 기적같이 탄생한 명장면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 ‘호프’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강지호 기자 /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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