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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넷플릭스가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본능을 자극할 야심작을 내놓았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이 쾌조의 스타트와 함께 흥행을 예고했다. 이 작품은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8위에 이름을 올리며 흥행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넷플릭스에서는 K-콘텐츠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4월 공개된 ‘기리고’ 이후 ‘참교육’까지 글로벌 1위에 오르며 한국 드라마의 위상을 높였다. 여기에 최근 공개된 영화 ‘남편들’까지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시청자와 만난 ‘맨 끝줄 소년’은 K-콘텐츠 신드롬을 이어갈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 작품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맨 끝줄 소년’은 사제지간의 미묘한 갈등이 중심에 있다. 열패감에 젖어 살아가는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최민식 분)는 어느 날 강의실 맨 끝줄에 앉은 속을 알 수 없는 학생 이강(최현욱 분)의 글을 읽고 충격에 빠진다. 평범한 숙제였어야 할 그의 글은 묘하게도 문오의 메마른 내면에 돌멩이를 던지고, 문오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글에 서서히 집착하기 시작한다.

작품의 메가폰은 ‘트렁크’,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인간 심리의 이면을 치밀하게 탐구해 온 김규태 감독이 잡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이야기에 매혹당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도 달콤한 일인가’를 증명해 보인다. 그는 시청자가 이야기의 일부가 된 것처럼 진실을 의심하게 만드는 중독성 강한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규태 감독은 “유쾌함 뒤에 감춰진 팽팽한 긴장감과 싸한 분위기”를 작품의 매력으로 꼽았다.
이 드라마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관계의 역전’에 있다.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라는 고정된 위계는 이강의 글이 진행될수록 완전히 무너져 내린다. 이강의 글은 낚싯바늘처럼 문오의 일상을 낚아채고, 문오는 자신의 제자에게 휘둘리며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김규태 감독은 “모호한 진실의 경계 속에서 인물들의 요동치는 심리와 내면을 쫓다 보면 어느새 작품에 깊이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작품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와 신예의 신선한 케미도 눈을 즐겁게 했다. ‘맨 끝줄 소년’은 모두가 인정하는 연기의 신 최민식이 무게의 중심을 잡았다. 영화 ‘올드보이’·’범죄와의 전쟁’·’파묘’ 등으로 한국 영화계를 빛내온 최민식은 디즈니플러스의 ‘카지노’로 OTT 차트까지 휩쓴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열등감에 갇힌 허문오 역을 맡아, 본능이 다시 꿈틀거리는 남자의 위태로운 심리를 섬세하게 직조해 냈다.

이에 맞서는 라이징 스타 최현욱은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D.P.’ 시즌2 등을 거쳐 연기력을 다져왔다. ‘맨 끝줄 소년’에서는 미스터리한 소년 이강 역으로 존재감을 발산하며 미궁 속으로 시청자를 초대한다.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을 연기한 그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여백을 남기려 노력했다”라고 캐릭터를 구축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최현욱은 텅 빈 것 같으면서도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으로 궁금증을 자극한다.
‘맨 끝줄 소년’은 액자식 구성을 차용한 독특한 연출로 시청자를 매혹한다. 이야기가 이야기를 낳고, 현실과 소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은 강력한 장르적 재미를 선사한다. 김규태 감독은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겹쳐져 있기 때문에 이 경계가 느슨해야 시청자들이 더 빠져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강의 글에 빠져들 수 있도록 이야기의 진행, 속도감, 배우들의 연기 등 다방면에서 신경을 썼다”라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촬영 역시 인물의 심리를 반영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문오의 광기를 담아내기 위한 극단적 클로즈업과 미묘하게 흔들리는 화면은 시청자로 하여금 인물들의 불안을 고스란히 체감하게 만든다. 또한, 공간 역시 인물의 심리를 시각화하는 장치로 활용됐다. 허문오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서재가 지식을 축적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가둔 공간으로 묘사되는 등 각각의 공간은 캐릭터의 성격을 반영해 입체적으로 구현됐다.

‘맨 끝줄 소년’은 이야기의 구성부터 캐릭터의 대립 구도까지 비범한 선택을 이어가며 궁금증을 높였다. 시청자를 추리 속에 밀어 넣고 진실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하는 전개 방식이 시선을 떼기 어렵게 한다. 또 하나의 명작 탄생을 예고한 이 작품이 K-콘텐츠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맨 끝줄 소년’은 지금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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