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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한수지 기자]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줄 알았던 92세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며 경악을 자아냈다.
11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지난 4월 92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한 아버지의 충격적인 한 달이 공개됐다.
첫째 딸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처음엔 믿음이 안 갔다. 너무 멀쩡하셨으니까”라고 말했다. 자녀들은 고령이었던 아버지가 노환으로 별세한 것으로 생각해 부검 없이 장례를 치렀으나, 마지막으로 마주한 아버지의 모습이 지나치게 수척한 점에 의구심을 가졌다. 사위는 “아버님을 보고 ‘왜 이렇게 마르셨지? 원래 이런 분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장례를 마친 뒤 가족들은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을 확인하기 위해 집 안에 설치된 홈캠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 속에는 가족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끔찍한 장면들이 담겨 있었다. 둘째 딸은 “첫날부터 영상을 보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고 괴로운 심경을 털어놨다.
영상에는 요양보호사가 아버지를 학대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요양보호사는 배변 실수를 한 아버지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붓는가 하면, 하의를 벗긴 채 신체 부위를 촬영했다. 또 물을 뿌리거나 그릇을 던지고, 보조 기구로 목을 당기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해당 요양보호사는 3년간 아버지 옆에서 하루 3시간 동안 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변 실수를 한 날이면 더욱 과격한 폭언과 폭행이 이어졌다.
그동안 아버지는 몸이 불편했지만 인지 능력에는 문제가 없었고, 보행보조기를 이용해 스스로 걸을 수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영상에는 아버지가 요양보호사를 향해 “내가 개냐”고 항의하는 장면도 담겼다. 아버지는 막내 아들과 전화통화도 무리없이 할 만큼 대화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4월 초부터는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같은 건물에 생활하고 있었던 첫째 아들의 모습이었다. 홈캠에서 첫째 아들은 학대를 일삼던 요양보호사와 다를 것이 없었다. 몸이 약해진 아버지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고, “그냥 죽어”라는 등 폭언까지 내뱉었다.
요양보호사와 첫째 아들이 함께 아버지를 학대한 정황도 포착됐다. 두 사람은 아버지를 침대에서 떨어뜨려 넘어지게 했고, 연행하듯 화장실에 끌고 가기도 했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아버지 몸에는 심한 화상 흉터 자국과 욕창까지 있었다고 밝혀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강압적인 언행에 아버지가 어둠 속에서 숨죽여 우는 모습도 홈캠에 담겼다. 사위는 “영상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자기 아들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으시고 삶을 포기하신 것 같다”고 울먹였다.
더 충격적인 것은 첫째 아들과 요양보호사의 관계였다. 둘째 딸은 “요양사가 어느 날부터 아예 3층에 입주해 생활했다”고 말했다. 며느리 역시 “요양사가 직접 아주버님과 사실혼 관계라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과 만난 요양보호사와 첫째 아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는 기색이 전혀 없이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요양보호사는 “기억이 안 난다”, “장난이었다”라면서도 “설령 내가 아버지에게 심하게 했더라도 2년 반 동안 수발을 들었으면 넘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뻔뻔하게 말했다. 첫째 아들 역시 요양보호사를 자신의 아내라고 칭하며 그를 두둔했다.
당초 다른 형제들은 아버지를 요양원에 모시자고 제안했지만 장남과 요양보호사 두 사람만 계속 반대해 갈등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형제들은 아버지 앞으로 지급되는 연금과 아버지 명의 건물 1층의 월세 수입을 첫째 아들이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을 미루어 경제적 이유로 요양원 입소를 반대했다고 의심했다. 결국 가족들은 요양보호사를 노인학대 혐의로 고소했고, 아버지의 묘 앞에서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MBC ‘실화탐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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