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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정대진 기자] 코미디언 이경실이 방송을 통해 자신의 과거 첫 결혼 시절과 인생의 고비마다 기댈 어깨를 빌려준 소중한 인연을 돌아보며 깊은 울림을 안겼다.

25일 방송된 KBS ‘말자쇼’에는 객석에 깜짝 등장한 이경실의 모습이 담겼다. 대한민국 여성 스탠드업 코미디의 개척자로 손꼽히는 이경실은 이날 방송에서 과거 자신의 전성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제가 도루묵 여사를 할 때가 스물아홉이었다”고 운을 떼며, 당시 첫 결혼을 거쳐 첫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던 상태였기에 여전히 처녀의 마음이 강하게 남아있던 시기였다고 털어놨다. 과거 이경실은 1992년 동갑내기 비연예인 남성과 혼인해 슬하에 딸 손수아와 아들 손보승을 두었으나, 가정폭력으로 인해 큰 상처를 입고 2003년 이혼 절차를 밟은 바 있다.

이날 이경실은 이처럼 아픈 기억이 남아있는 34년 전 첫 결혼 시기를 담담히 조명하는 한편, 후배 코미디언을 향한 따뜻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무대를 이끄는 김영희에 대해 “애도 낳고 어느 정도 연륜도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과 소통, 공감을 더 잘하신다고 볼 수 있다”는 칭찬을 건네며 선배로서의 훈훈한 면모를 보였다.

더불어 이경실은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던 시절, 자신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준 진정한 은인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해 현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의리녀 이경실의 은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그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배우 선우용녀를 지목했다. 이경실은 “저한테는 같은 동네에 사시는 선우용녀 선생님이 은인”이라고 고백했다. 고통스러운 일을 마주하면 주변 연락을 끊고 집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성향을 가졌다는 그는 “그럴 때마다 선생님(선우용녀)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설명했다. 이경실의 설명에 따르면 선우용녀는 전화통화로 복잡한 안부를 묻는 대신 “어디야? 나와!”라는 묵직한 한마디만 남긴 채 전화를 끊어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

밖에서 마주 앉은 자리에서도 과도한 위로나 캐묻는 질문은 없었다. 이경실은 당시 선우용녀가 식사 자리에서 “맛있게 먹어”, “먹고 버텨”, “설명하려 하지 마”, “네가 잘 지내는 게 도와주는 거야”라는 담백하면서도 뼈가 있는 조언으로 힘을 실어줬다고 회상했다. 이경실은 “그런 선생님이 옆에 계셔서 제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힘들었던 시기를 견디게 해준 대선배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어 시청자들을 향해서도 “여러분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계실 테니 잘 견뎌내셨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대진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KBS ‘말자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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