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경민 기자] 중국의 각본가 겸 영화감독 로우 예가 연출한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영화가 대만에서 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본토에서는 상영되지 못해 영화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최근 열린 제61회 대만 금마장에서 로우 예 감독의 영화 ‘일부미완성영화(An Unfinished Film)’가 최우수작품상 및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일부미완성영화’는 중국 정부가 경계하는 두 가지 요소를 다룬 작품이다.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는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도시 봉쇄와 동성애가 그에 해당한다.
또한 중국 정부는 동성애 관련 작품에 부정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2021년 동성애 요소를 다룬 드라마 ‘산하령’이 인기를 끌자, 중국 정부는 그해 8월 ‘산하령’ 주연 배우였던 장저한을 연예계에서 퇴출했다. 이에 대해 그가 동성애 콘텐츠 출연을 한 점이 퇴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미완성영화’ 수상과 관련해 로우 예 감독은 “세계는 힘든 코로나 팬데믹을 함께 극복했다”라며 “작품 제작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 정부는 1997년까지는 동성애를 법으로 처벌했다. 이후 법률상 범죄행위에서 제외했지만, 당국은 활동을 규제하고 언론이나 영상 제작자가 성소수자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막아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우 예 감독의 또다른 작품 ‘이화원’ 역시 개봉 당시 중국 당국의 탄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작품은 천안문 사태를 다루고 있다.
김경민 기자 kkm@tvreport.co.kr / 사진= 싱가포르 국제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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