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성훈 기자] 1988년 개봉 이후 많은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의 토토로가 다른 지브리 작품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다. 작품마다 다른 작품의 캐릭터, 이른바 ‘히든 지브리’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소년의 방 쿠션에는 ‘마녀의 택배’에 등장하는 검은 고양이 지지가 그려져 있고, ‘천공의 성 라퓨타’에 등장하는 비행선에는 ‘이웃집 토토로’의 토토로와 같은 디자인이 있다.
특히 토토로의 경우 지브리 작품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다른 작품에도 등장한다.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 스토리 3’에서 주인공 소녀 보니의 장난감으로 토토로를 닮은 봉제 인형이 등장한다. 말을 하는 장면은 없고 주인공 우디와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장면도 없지만, 팬들로부터 토토로의 부드러운 분위기를 잘 재현해 냈다는 평을 받았다.
사실 이 배경에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감독 존 라세터와 지브리 설립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오랜 인연이 있었다. 지브리에서 ‘이웃집 토토로’를 제작하던 당시 라세터가 지브리를 방문해 하야오와 만났고, 이를 계기로 조금씩 우정을 쌓아갔다고 전해졌다.
‘토이 스토리 3’의 엔딩 크레딧에는 미야자키 감독, 스즈키 토시오, 타카하시 이사오 등 지브리 설립자의 이름이 ‘특별히 감사한 분’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이는 존 세레터가 스튜디오 지브리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한 거였다.
그런가 하면 최근 현지 작품에서도 토토로를 찾아볼 수 있다.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에서는 제3마을 도서관에 붙어 있는 왼쪽 포스터에 토토로가 그려져 있다. 해당 극장판 감독 안노 히데아키는 원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밑에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제작하는 등 스승과 제자 관계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랫동안 이어진 에반게리온 시리즈의 마지막 장에 스승인 미야자키 감독의 협력해 응원이나 노고와 같은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최근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제작했다.
강성훈 기자 ksh@tvreport.co.kr / 사진=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 ‘토이스토리’,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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