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대선 출마, 전부인 킴 카다시안의 전남친 공개 저격 등 기행을 이어온 래퍼 겸 디자이너 칸예 웨스트가 “White Lives Matter”(백인의 삶도 중요하다)고 적힌 의상을 패션쇼 무대 위에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칸예 웨스트는 지난 3일, 자신의 패션 브랜드인 이지(Yeezy)의 파리 패션쇼 ‘YZYSZN9 쇼’에서 해당 문구를 등에 새긴 티셔츠를 흑인 모델에게 입혀 선보였다. 앞면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얼굴이 새겨졌다. 칸예 웨스트 본인도 이 티셔츠를 착용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흑인 보수주의자로 잘 알려진 작가 캔디스 오웬스도 칸예와 함께 이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을 SNS 계정에 게재, “모든 사람들이 ‘흑인의 삶도 중요하다’가 사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 끝났다”는 글을 더 논란을 키웠다. 여기서 언급된 ‘흑인의 삶도 중요하다’는 2020년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벌어진 뒤 등장한 슬로건으로, ‘백인의 삶도 중요하다’는 이를 비튼 문구다.
칸예 웨스트의 티셔츠가 등장한 뒤 유명 패션지인 보그의 에디터 가브리엘라 존슨은 쇼장에서 찍은 영상을 게재하며 “쓰레기 같은 게 등장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칸예 웨스트는 “내가 전재이라고 하면 그건 진짜 전쟁인 거야”라는 글을 게재하더니, 가브리엘라 존슨의 사진을 SNS에 포스팅하며 “이게 패션업계 종사자의 옷인가”라고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이에 톱모델 지지 하디드가 존슨 편에 섰다. 그는 칸예 웨스트가 존슨을 모욕하는 게시글에 “당신은 그녀만큼 똑똑하고 싶겠지만 당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며 “만약 당신이 한 짓에 요점에 있다면 그녀만이 당신을 구해줄 유일한 사람일텐데, 당신의 쇼에 초대되는 ‘영광’를 누린 사람이 의견을 말하는 것을 막아야 하느냐. 당신은 괴롭히고 장난을 치는 것일 뿐”이라고 칸예 웨스트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뉴욕타임즈는 칸예 웨스트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Ye(칸예 웨스트)의 ‘백인의 삶도 중요하다’ 티셔츠에는 변영의 여지가 없다” 제하 기사에서 뉴욕타임즈는 “‘이지’는 죽었다”고 평했다.
영국 보그 남성 에디터이자 패션계 영향력 있는 흑인 인사인 에드워드 에닌풀은 티셔츠에 대해 “부적절하고 세계 정세에 둔감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칸예 웨스트는 해당 티셔츠에 “(티셔츠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입장만 밝혔으며, 6일 자신에 SNS에 다시 한 번 “사람들이 왜 ‘백인의 삶도 중요하다’ 티셔츠를 만들었는지 묻는 데 대한 내 현재 입장은 다음과 같다. THEY DO(백인의 삶은 중요하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논란 후에도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못 박았다. 가브리엘라 존슨을 조롱한 해당 포스트는 삭제했으며, 존슨과 화해를 했다는 내용을 담은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캔디스 오웬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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