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용혁 기자] 국내 시장에서 불어오는 중형 SUV 열풍이 심상치 않다. 특히 이전까지 세단만이 기록했던 ‘베스트 셀링카’ 왕좌를 차지하며 새로운 강자의 등장을 알린 쏘렌토, 경쟁 모델인 싼타페도 이에 못지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두 모델 모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까지 탑재되어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
그와 함께 중견 제조사 르노코리아와 KG 모빌리티도 중형 SUV로 나름대로 손맛을 보고 있는데, 특히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는 초기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적잖이 판매된다는 후문이다. 액티언은 사전 예약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이젠 토레스를 넘어 브랜드 간판 모델이 됐다. 중견 제조사의 활약으로 쏘렌토, 싼타페의 입지에 균열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자세한 상황을 알아보자.
우선 쏘렌토, 싼타페를 제외한 국내 중형 SUV 라인업은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KG 모빌리티의 액티언, 토레스 등이 있다. 신차로 범위를 좁혀보면,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만 남게 되는데, 두 차량은 각각 지난 9월 1,686대, 3,900대를 판매했다고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밝혔다.
두 차량의 합산된 점유율은 약 24%로, 지난달 집계된 두 모델의 점유율이었던 5.1%에 비해 폭등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싼타페와 쏘렌토의 점유율은 11.7% 감소하며 두 차량의 독점적인 분위기를 한층 가라앉히는 모습도 보였다.
물론 그렇다고 쏘렌토와 싼타페의 인기가 식거나 사람들로부터 외면받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해당 세그먼트의 강자로, 압도할 만한 성적을 가져오지 않는 이상 두 모델의 자리를 빼앗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견 제조사의 그랑 콜레오스, 액티언이 소비자들에게 환영받는 이유는 분명했다.
첫 번째로 신선함이다. 비록 파워트레인, 미션 등 기술적인 부분의 발전이나 차이점은 크게 체감되지 않지만, 완전히 새로운 외관, 실내 디자인으로 기존의 현대, 기아차의 디자인에 피로감을 느낀 고객들에게는 충분한 구매 포인트가 될 수 있었다.
또 다른 강점으로는 역시 가격이다. 평균적으로 현대, 기아차의 모델보다 르노코리아, KG 모빌리티의 차량 기본가격이 월등히 저렴한 것이 사실이고, 차량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가성비가 좋은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 토레스 등을 찾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차량의 성능만 놓고 본다면, 액티언, 그랑 콜레오스 같은 모델은 쏘렌토, 싼타페와 직접 비교한다기보다는 스포티지, 투싼 등과 함께 비교되는 것이 조금 더 현실적이다. 그럼에도 독주를 이어가던 쏘렌토, 싼타페의 점유율을 끌어내리고 고루 분포시킨 점은 고무적이라고 보인다.
조용혁 기자 choyh@tvreport.co.kr / 사진= 르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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