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산하 기자] 청약통장 가입자가 1년 새 34만 명이나 감소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총 2548만986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보다 1만6526명, 1년 전에 비해선 34만7430명 감소한 수치다.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와 청약경쟁률이 갈수록 치솟아, 실수요자 사이에서 ‘청약통장 무용론’이 나온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청약통장 납입인정 한도를 10만원에서 25만원까지 올리는 등 청약통장 가입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최근엔 연 2.8%에 불과했던 금리도 연 3.1%까지 높였다. 내년 1월부터는 청약저축 가입자의 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경우 저축액(연 300만원 한도)의 40%까지 소득공제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각종 혜택에도 청약통장의 실효성이 없다고 여기는 실수요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기존 1순위 청약가입자조차 청약통장을 깨고 있는 추세.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는 2순위 청약자가 0.41% 증가했지만, 1순위 통장 가입자는 0.32% 감소했다.
청약경쟁률이 치솟고 가점 만점자도 많다 보니 1순위 청약자가 매매 시장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는 84만점 만점 통장이 3개 나왔다. 최저가점도 1개 주택형(69점)을 제외하면 모두 70점을 넘겼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수, 통장 가입 기간 등으로 산정하는데, 7인 이상 가구가 15년 이상 무주택이어야 만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맞먹을 정도로 오르면서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도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역대 최고가인 4401만7000원이다.
김지연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고분양가 때문에 청약을 기다리다가 매매로 넘어가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얘기하면서도, “시장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대문에 통장을 유지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김산하 기자 ksh1@tvreport.co.kr /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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