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이어블록스 한국 시장 진출 계획
I 오아시스, 한국 게임 업계 인프라 훌륭
I 블록체인 국내 규제 환경 조성 시작 단계
[TV리포트=이효경 기자]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업 ‘파이어블록스’가 한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해진다. 파이어블록스는 가상자산 전송 및 결제, 수탁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미국의 BNY멜론 은행과 오세아니아 지역의 ANZ 은행 등이 해당 회사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어블록스의 한 관계자는 “2024년 한국의 주요한 금융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이어 가상자산거래소와도 협력해 가상자산 전송을 최소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파이어블록스 아이사태평양지역 스티븐 리차드슨 총괄은 자신의 기업을 ‘포괄적 디지털 자산 기술 플랫폼’으로 정의를 내리며 한국 당국이 법인의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는 금지하는 등 강경한 정책을 보이고 있지만 개인의 가상자산 투자는 ‘투자자 보호’ 관점을 적용해 규율하려는 환경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정부가 개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금지하지 않을 것을 내포하며, 이러한 사실을 공고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싱가포르를 예로 들며, 싱가포르는 정부 차원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등 기관을 규율에 나서는 제도가 존재하지만, 개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장려하는 편이 아니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투자 분야의 성장은 기업의 가상자산 산업과 관련해 참여를 독려하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관점으로 한국에서 가상자산 관련해 포괄적인 규제가 마련될 경우 한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게임 전문 블록체인 개발가인 오아시스는 2024년 1분기에 한국 시장 집중 공략 기간을 설정하는 등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오아시스는 당사의 사업이 한국 시장에서 우수한 기업들과 협업하는 등 뿌리내리면 막대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한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널리 보급된 PC 등 한국은 게임에 대한 관심이 많은 만큼 한국 시장 본연의 특성이 게임 특화 블록체인 개발 사업에 큰 도움을 가지고 올 것으로 분석했다.
오아시스 도미닉 장 한국 사업 총괄은 “한국은 대형 게임사 IP(지식재산권)의 인기와 상당한 수준을 자랑하는 게임업계의 훌륭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며 “우리 회사의 관점에서 한국은 아주 빠르게 시장 주도권을 잡아야 할 곳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장 총괄은 “최근 한국 기업과 다양한 논의를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다”며 “오아시스의 블록체인 게임을 한국 이용자가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해외 블록체인 기업에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이유는 한국이 블록체인 산업과 관련해 친화적인 소비와 공급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에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에 20대부터 시작해 전 세대를 아울러 많은 관심을 두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이 포진해 있다.
또한 게임 및 영화 등 문화 콘텐츠 산업에 친화적이며 엄청난 발전을 이뤄 블록체인 산업과 협업할 경우 막대한 시너지를 낼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평가된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다양한 글로벌 블록체인 업체가 한국 시장에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과 이미 협력 중인 블록체인 업체는 사업 다변화를 예고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또 하나 해외에서 갓 사업을 출발한 신생 업체들은 한국에 이름을 알리기 위해 계획 단계로 알려졌다.
전 세계 시가총액 규모 9위로 알려진 코인 발행사 ‘아발란체’는 지난해 SK플래닛과 협약을 맺은 적 있으며, 최근 가상자산 지갑을 선보이며 다양한 결과물을 내보이고 있다. 아발란체는 올해 국내 사업의 범위를 확대할 방침을 공개하는 등 공격적인 한국 시장 노리기를 들어가고 있다.
아발란체 저스틴 김 한국지사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올해 금융, 게임 기업은 물론이고 한국만의 고유한 문화콘텐츠인 K팝 분야에 대한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 기반인 블록체인 개발사 베라체인은 스타트업으로 올해 블록체인 메인넷 출시를 앞둔 따뜻한 신생기업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한국에서 해커톤(프로그램 개발 행사) 등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베라체인 한 관계자는 “한국의 훌륭한 개발자들이 베라체인의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당사는 한국 시장에 맞춤형 캠페인을 진행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한동안 크고 작은 블록체인 기업이 한국 시장에 계속 진출할 것으로 관측한다.
타이거리서치 윤승식 연구원은 “주요 블록체인 기업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목표가 존재한다”며 “업계는 한국 시장을 빠른 확장이 가능한 중요한 거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다만 대형 블록체인 기업들이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은 국내 시장에서 개인이 진입하는 문턱을 높이는 요소로 판단한다”며 지적했다. 그는 “블록체인과 관련해 국내의 규제 환경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정부에서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산업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다”라고 주장했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SNS 갈무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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