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국내 LCC 항공사 수하물 요금 인상
I 1,000원에서 많게는 2만 원 오른 비용
I 해외 항공사는 올 초부터 인상 소식 알려
[TV리포트=이효경 기자] 지난 4일 항공·여행 산업계에 따르면 LCC 항공사 진에어는 오는 7월부터 국내선과 국제선 초과 수하물 요금 인상 소식을 밝혔다. 진에어는 ‘Fly better fly’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지난 2008년 1월 창립된 국내 항공사다.
항공사 측은 1kg당 현장 구매는 국내선 기준 3,000원으로 대부분 기존 1,000원가량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외선 중 괌으로 향하는 여정은 원래 5만 원에서 1만 원 상승해 총 6만 원가량 지급해야 해 승객의 부담이 높아진다.
5kg당 사전 구매를 진행할 경우 국내선은 8,000원에서 2,000원 올라 1만 원, 일본/중국 산동성(상하이 포함) 등 단거리 해외 비행일 경우 5,000원 상승해 기존 4만 원에서 4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거리가 조금 긴 동남아·몽골은 기존 6만 원에서 6만 5,000원 등으로 변경되는 소식을 전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오는 7월 1일부터 국내선을 비롯해 국제선 초과 수하물 요금이 인상될 것을 공식화한다”라며 “전반적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적절한 조치로서 초과 수하물 요금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진에어보다 앞서 지난달(3월) 4일부터 위탁 수하물 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 최초 15kg 구매 기준으로 온라인을 통해 사전 구매할 경우 국내선은 기존 1만 원에서 5,000원 인상돼 1만 5,000원으로 책정했다. 국제선은 장·단거리 노선에 따라 기존 3만~5만 원에서 4만~6만 원으로 각각 2만 원 가격이 올랐다.
제주항공 한 관계자는 “물가 및 유가, 인건비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상황에 회사 경영을 위해 불가피하게 경쟁자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하물 요금을 인상한 점을 이해 부탁드린다”라며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잇따른 저가항공사의 수하물 인상 소식을 접한 한 고객은 “곧 성수기인데 인상 요금이 kg당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2만 원까지 오르는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외 항공사에서도 수하물 요금 인상의 물결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미국의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올해 2월부터 미국 국내선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버진아일랜드행 항공편 이코노미석에 탑승하는 승객은 수하물을 맡길 때 기존 30달러에서 10달러 오른 40달러를 해당 요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국제선 또한 캐나다,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단거리 노선 기준 수하물 요금을 5달러 인상한 35달러를 받는다.
다른 항공사와의 차별점을 위해 수하물 요금을 전혀 받지 않았던 제트블루에서도 수하물 가격을 45달러가량 책정한 금액을 공개했다. 이어 알래스카항공도 올해 초 수화물 요금을 30달러에서 5달러 인상해 최종 35달러로 결정한 사실을 밝혔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수하물 요금 인상의 배경으로 항공유 가격과 인건비 인상을 꼽는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행의 빈도가 늘어났으며, 수하물이 많아 무게가 올라갈수록 연료비가 많이 들고 수하물 처리 시설 및 해당 인원에 대한 전반적 비용이 대거 투입되는 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승객의 반응은 날씨처럼 따뜻하지만은 않다.
해외여행 관련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LCC는 혼자서 아무 짐도 안 들고 갈 때만 저렴하다”라거나 “따지고 보면 저가 항공사가 그렇게 싼 것도 아니다.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니까 이제 돈 받을 생각만 하는 거냐?”, “이럴 거면 더 좋은 서비스 받고 대형 항공사를 타지”와 같은 부정적 반응이 쏟아져나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LCC 회사가 다량 생기면서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 떨어지는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서 서비스 요금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해외 LCC들도 최근 줄줄이 수하물 요금을 인상한 점도 저희랑 같은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4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1분기 매출액 4,819억 원, 영업이익 635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청됐다. 전년 동기에 기록한 매출액은 4,249억 원 대비 13%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기존 706억 원 대비 10%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2023년) 제주항공은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해 LCC항공의 새로운 역사를 기록했는데, 올해 역시 매출액이 상승해 전년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추가 비용 때문에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진에어는 지난 1분기 3,833억 원의 매출 컨센서스(구성원 간 합의된 의견), 748억 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달성할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항공에 이어 진에어 또한 매출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LCC 항공사가 매출은 상승하는 반면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수하물 가격 인상 등의 제도를 통해 이를 만회하려고 하는 셈이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진에어 제공, 제주항공 제공, American Airlines 제공, KLM네덜란드항공 제공, S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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