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견우푸드 매출 1.5조
I 코스트코 입점 후 대박
I 유통기한 반으로 줄여
[TV리포트=한하율 기자] ‘궁(宮)’ 브랜드를 필두로 육포를 비롯한 육가공품을 판매하는 ‘견우푸드’의 매출이 1조 원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견우푸드는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입소문이 돌고 있는 ‘육포의 제왕’으로 불리는 기업이다. 견우푸드의 2022년 기준 매출액은 6,40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견우푸드의 관계사로 알려진 한중푸드는 6,262억 원을 기록, 견우마을은 2,521억 원을 기록, 우리 한우는 540억 원을 기록해 이를 모두 합한 견우 그룹의 총매출액은 1조 5,726억인 것으로 알려져 식품 가공 업계의 숨은 강자로 꼽힌다.
중견 식품기업으로 잘 알려진 빙그레를 한참 웃도는 규모인 것으로 판단된다.
견우푸드가 대표적으로 육포를 공급하고 있는 기업은 대형마트로 알려진 ‘코스트코’인 것으로 확인됐다. 견우푸드의 매출은 한참 전부터 1조 원을 넘기 시작했는데 이를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심지어는 한중그룹을 아는 이들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견우푸드가 아직 코스닥 시장 상장을 거치지 않은 기업이기 때문이다. 또한, 견우 그룹은 가족 중심의 경영으로 기존 재벌과의 연계점이 거의 없다는 점이 이들이 알려지지 않은 것에 한몫을 더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중푸드의 지분 중 박안수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85%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중푸드는 박안수 회장이 26%를 박하늘이 18.99%, 박재원이 40.01%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견우 그룹으로 묶인 다른 회사의 경우도 별 다를 바 없다. 견우푸드의 지분은 박안수 회장이 20%, 박재원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견우마을 역시 박 회장 일가가 55%를 보유하고 한중푸드가 21.05%를 소유해 견우마을의 지분 100%를 견우 그룹이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견우 그룹을 높게 평가한다. 1982년 견우 그룹은 국내산 돈육과 지육 등을 취급하는 영세 사업자에서 전체 매출이 1조 원에 달하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박안수 회장은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 후 1982년 강서 축산을 설립했다. 이후 한중 축산 유통을 설립해 1998년 한중 푸드를 선보였다. 그룹의 모태로 알려진 한중푸드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소기 수입 업체로 꼽힌다.
1998년 소고기 수입 개방이 시작되자 한중푸드는 사업장을 빠르게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쿼터제가 있을 당시에는 한냉이나 대한제당과 같은 기존 업체들이 수입을 독점하는 구조였지만 수입 개방이 시작되자 박안수 회장은 모든 힘을 수입에 쏟아부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간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유통업계에 새바람이 들었을 때 한중푸드는 또 한 번의 호재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대형 할인점이 전성기를 구가했는데 대형 유통 시설에서 자동차로 손쉽게 장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자 육류 소비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로 한중푸드는 이마트와 손을 잡고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견우푸드가 공식적으로 출범한 건 20005년으로 알려졌다. 2003년 먼저 견우마을 법인을 설립해 포장육 생산을 시작하고 이후 견우물류의 설립 및 보세장치장을 운영했다.
2005년 견우푸드는 박안수 회장을 중심으로 기존 무역업을 중심으로 하던 사업 방식을 육가공 전문업체로 변경해 업계에서의 입지를 다져 나갔다. 식육, 양념 육가공, 육포를 비롯한 건포류 가공 등을 주 사업으로 선정해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박안수 회장이 코스트코와 거래를 하면서 견우푸드의 성장률은 크게 치솟았다.
미국의 대규모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는 다른 대형 할인점과 달리 소수의 검증된 납품업체만 집중적으로 유통하는 방식을 쓴다. 이런 코스트코의 엄격한 검증에 견우푸드와 한중푸드는 통과가 된 것이다.
코스트코에 육가공품을 집중적으로 납품하면서 전국구 B2B 기업으로 성장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코스트코는 견우푸드에 한우 제품만을 공급하기 위한 별도의 관계사 설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트코가 견우푸드의 제품성을 입증하고 있다.
코스트코와 견우푸드의 관계는 이제 뗄 수 없는 관계로 성장한 것이다. 코스트코에 우호적인 견우푸드는 홈플러스의 거래 제안을 거절한 이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육가공 제조 및 유통 시장에서 견우푸드와 한중푸드의 입지는 상당하다”고 전했다. 견우푸드는 기존 코스트코의 유통망뿐만 아니라 현재 롯데마트, GS리테일 등과 같은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쿠팡프레시 마켓 컬리를 비롯한 온라인 유통 업체와도 거래를 튼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견우푸드는 육가공 식품의 안전성과 경영의 투명성을 경영철학으로 내세워 사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육포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육포 가공이 현재 견우푸드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주 사업군으로 꼽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견우푸드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전통궁중우육포 ‘궁’을 비롯한 6종류의 육포는 소고기의 홍두깨살을 이용 중인데 이 부위가 확보되지 않으면 생산을 중단할 정도로 육포 가공에 엄청난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인 육포의 유통기한은 10개월인 것에 비해 견우푸드의 육포 유통기한은 5개월로 다른 육포와 달리 방부제를 덜 첨가해 직접 말리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으로 지금의 매출 1조 원 견우푸드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 뉴스 1, 견우푸드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