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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 소문 돌던 최룡해가 ‘북한 2인자’ 자리 지킬 수 있던 진짜 이유

한하율 기자 조회수  

I 최룡해 상임위원장

I 국가장의위원회 명단 빠져

I 조직지도부장 조용원 견제

[TV리포트=한하율 기자] 최근 북한이 스스로 군사력을 자부하며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의 군사적 행보를 자주 보이는 가운데 이러한 행보를 이끄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 주변 인사들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의 2인자로 잘 알려진 최룡해는 김정은 집권 당시부터 보좌해온 인물이다. 현재 최룡해는 북한의 서열 2위로 꼽히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때 북한의 2인자인 최룡해가 ‘숙청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2015년 당시 북한 김정은 체제의 핵심 실세로 활동하던 최룡해 당비서가 리을설 원수의 장의위원회 명단에 빠져서 이런 소문이 돌게 된 것이다. 당시 북한이 발표한 을설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회 170명의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북한의 각종 공식 행사에서 주석단 서열 6위를 차지하고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 중 한 명인 최룡해 당비서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어 최룡해가 김정은 제1비서를 수행했다는 점이 최룡해를 북한의 2인자로 꼽는 이유 중 하나였는데 최룡해보다 먼저 김정은의 제1비서를 수행했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하루아침에 숙청되었기 때문에 최룡해도 곧 숙청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됐다.

실제로 최룡해가 3개월간 북한이 공개한 어느 사진에도 모습이 보이지 않자 최룡해의 숙청은 기정사실화됐다. 그러나 최룡해가 3개월 만에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창립 70돌 경축 행사 대표증 수여’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보이며 숙청설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여전히 최룡해가 사라진 3개월간의 행적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3개월의 공백으로 인해 최룡해는 주요 인사에서 탈락해 김정은의 눈 밖에 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런 시각을 반박하듯 최룡해는 지난 2019년 북한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직과 함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국무위원회의 위상은 김정은이 직접 담당하는 핵심 국정 기구로 가장 높은 국정 기구 중 하나로 꼽힌다.

최룡해가 맡은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경우 북한의 직제상 전례 없던 직위로, 최룡해를 위해 북한이 헌법을 ‘수정 보충’하면서까지 새로 만든 자리로 알려졌다. 이런 탓에 최룡해는 노동당에 이어 국가기구에서도 2인자임을 공식화했다.

또한, 이와 동시에 맡게 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최룡해가 맡았다. 지난 2017년까지 최룡해는 노동당 제7기 제2차 전원회의 이후 노동당 간부·당원을 포함해 전 주민에 대한 장악·통제와 인사권을 가진 당 조직지도부장을 맡아왔다.

최룡해는 빨치산 출신의 대표적인 인사로 실무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2인자 자리를 진작 꿰차고도 남았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지난 1992년에는 북한군 내 프룬제 아카데미 유학파 출신 장교들이 쿠데타를 모의한 사건이 발생했다.

유학파 출신 장교들은 조선인민군 창설 60주년 기념행사가 예정된 1992년 4월 25일 쿠데타를 실행하기로 했는데 정보 유출로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최룡해의 매형이 사건에 연루되며 최룡해를 제외한 일가가 전부 숙청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룡해 역시 수사가 시작되자 2개월 간 정직을 당하고 거의 감금을 당하다시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97년에 청년동맹 황색 사건으로 자강도 랑림군으로 내려간 최룡해는 6년 만에 평양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6년이라는 기간 동안 최룡해는 뼈에 사무치게 김씨 일가를 위해 충성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한 것으로 추측된다.

최룡해가 다시 복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최룡해가 6년간 랑림군에 있으면서 쓴 〈혁명 체험기〉 다. 이 체험기가 김정일의 손에 들어가 김정일이 이를 보고 중앙당 과장 이상급 간부들에게 배포해 무조건 읽게 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한다.

이어 최룡해는 3년간 노동당 총무부 부부장으로 일한 뒤 2006년 황해북도 당 위원회 책임 비서(도지사)로 발령받았다. 당 위원회 책임 비서를 맡은 역대 인물 중 최룡해가 가장 어렸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아 북한 지도부 일가의 신임을 한 몸에 산 것으로 추측된다.

신임을 얻은 최룡해는 황해북도 책임 비서를 하면서 여러 업적을 남겼는데 황해북도는 최룡해의 부임 이후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한다.

기적 같은 최룡해의 황해북도 생활은 4년 만에 끝이 나고 후계 구도가 김정은으로 짜이자 김정일은 곧바로 최룡해를 불러들여 인민군 대장 칭호를 준 것으로 알려졌는데 민간인이 대장 칭호를 받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로 알려져 당시 북한 기득권 세력의 시기와 질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정권의 출범 이후 최룡해 요직을 맡으면서 승승장구한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는 황해북도 책임 비서에서 평양으로 복귀하고,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조직지도부장 등 주요 요직에서 활동했는데 이 모든 게 단 2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이루어졌다. 주목할 점은 민간인 신분에서 군 총정치국장을 했다는 점이다. 현재 최룡해는 총정치국장과 조직지도부장으로 일하면서 내부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북한 내에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북한의 2인자 자리를 차지해 온 최룡해는 현재 ‘김정은의 새 그림자’로 불리는 조용원에게 견제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용원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당중앙위원회 조직비서, 조직지도부장, 국무위원회 위원 등을 겸하며 김정은의 오른팔이자 복심으로 불린다.

조용원은 김정은의 현지 시찰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로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며 김정은이 총애하는 새로운 엘리트 중 한 명이다. 조용원은 김여정을 보좌하는 모습도 자주 보이며 북한의 주요 인사로 자리 잡았다.

최근 조용원의 당 장악력이 높아지며 최룡해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특정 사람에게 권력을 실어주지 않고 지배 엘리트를 중심으로 경쟁 구도를 만들어 상호 견제를 통해 정책적 성과를 유도하기 위한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룡해와 조용원의 견제 구도를 통해 북한의 체제 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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