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M 타운플래너
I 5년 연속 손실 기록
I 자본잠식 위험도 커져
[TV리포트=한하율 기자] SM엔터테이먼트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아닌 부동산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지 8년 만에 위태로운 결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다. 부동산 개발·투자 목적으로 설립한 SM타운 플래너가 5년 연속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7년 SM은 현금 38억 원을 출자해 SM타운 플래너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설립 2년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기준 당기순손실이 10억 2007만 원, 지난해 기준 당기순손실이 3억 6334만 원에 달한다.
계속되는 손실 누적에 SM타운 플래너의 자본잠식 위험도가 함께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자본잠식이란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의 총 액이 자본금보다 작아져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운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타운 플래너의 설립 당시 자본이 39억 원으로 확인됐는데 2022년 자본은 15억 5,700만 원을 기록해 60% 이상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분 SM타운 플래너의 자본은 15억 4090만 원으로 경영이 악화하여 가고 있는 상황을 추측할 수 있다.
더 문제인 것은 자본이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에 비해 부채가 두 배 이상 불어났기 때문이다. 설립 당시 SM타운 플래너의 부채는 1억 7000만 원에서 지난해 기준 3억 7400만 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SM타운 플래너의 지분을 SM이 100% 보유해 75만 주를 가지고 있다. 설립 당시 해당 지분 장부가액은 현금 출자액과 동일한 38억 원에 달했는데, 지난 2023년 SM이 보유한 SM타운 플래너의 지분은 8억 5000만 원으로 그 가치가 엄청나게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M타운 플래너의 한지섭 대표는 2019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국까지 합쳐 현재 40여 개 도시에서 제안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SM타운 플래너가 맞닥뜨린 상황에서는 그 제안이 실제로 존재했던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SM타운 플래너를 설립하기 위해 SM에서 추진해 오던 모든 사업들이 SM타운 플래너로 모였는데 왜 그 힘을 내지 못하는 것일까. SM은 SM타운 구성을 위해 몇 번의 도전과 실패를 맛봤다.
2005년도에 시작된 SM의 문화복합타운 개발 여정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세종 의원이 나서면서 SM의 부동산 투자는 주력 사업으로 떠올랐다.
2005년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일대에 ‘한류우드’ 조성의 일환으로 주상복합단지 분양을 비롯해 한류 영화기념관, 영화 스튜디오 등의 건설을 계획했는데 이 시점이 SM타운 플래너의 시초로 불리는 지점이다.
이후 경북 문경에 ‘영상문화관광 복합 단지 조성’ 사업을 건드리며 에스엠의 지분 14억 5천 만원을 출자했다. 문경 사업은 당시 SM에 부동산 개발을 낀 사업으로 사업 주도에 주력했지만 2009년 금융위기로 경기가 얼어붙으며 자금 유치에 실패했다. 문경시가 약속한 시유지 현물 출자도 시의회에서 부결되면서 문경시 내 부동산 개발 투자에 실패한 것이다.
다음으로 SM이 부동산 투자로 노린 지역은 경기도 오산이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SM의 이수만 회장이 협약을 맺으려 ‘아이돌 국제학교’를 세우려고 했으나 이 역시 무산되었다. SM이 마지막으로 눈을 돌린 곳이 창원시이다.
2017년 SM은 SM타운 플래너를 설립해 창원시에 SM타운을 내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문화시설 조성을 명분으로 대규모 부동산 개발을 물리는 찔러보기 방식으로 여러 지역을 거쳐온 SM에 창원은 마지막 도전지와 같은 것이었다.
SM은 창원시와의 협약에 성공했고 현재 창원 문화복합 타운으로 불리는 옛 SM타운이 2020년 완공에 성공했다. 이때도 SM에 대한 여론을 좋지 않았다.
당시 “에스엠이 연예인들의 인지도를 배경으로 부동산 사업 영역까지 진출한다”는 여론이 팽배했다. 그러나 SM 측은 창원시와의 협약 성공으로 답을 대신했다. 2020년에 완공이 된 창원문화복합단지는 개관이 지연돼 소송을 하는 등의 사건도 벌어졌는데 이 사업은 창원시에 SM이 건물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일단락된 바 있다.
창원시가 지난해 3월 창원문화복합단지의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으나 현재까지 개관은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는 K-팝에 국한된 기존의 콘텐츠를 영화 음식 등으로 다양화해 정상 운영에 돌입할 방침이다.
SM의 부동산 개발·투자는 또 한 번의 실패를 맛본 것이다. 잘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두고 부동산 사업을 택한 대가는 참담했다. SM이 SM타운 플래너의 자본잠식을 어떠한 방식으로 막아내고 부동산 사업으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부동산 개발을 끼지 않고 사업비도 직접 투자해 성공적인 결과를 보인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은 지난 2020년 6월 28일 임대 계약 만료에 따라 영업을 종료했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경기도, 뉴스 1, 창원시의회, 유투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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