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당근마켓’ 흑자전환
I 지난해 매출 156% 증가
I 신사업 투자 확대 계획
[TV리포트=한하율 기자] 당근(옛 당근마켓)이 2015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경 타기팅 광고’와 같은 수익화 노력이 결실을 본 것으로 판단된다.
29일 당근은 지난해 매출이 1,276억 원을 기록, 영업이익은 173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매출 499억 원 대비 156%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022년 46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다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결기준으로 북미, 일본 등 해외법인과 당근페이의 자회사 비용이 영업비용으로 편입되어 11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당근마켓의 자체적인 이익 창출로 결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
자체적인 이익 창출을 기반으로 전년 대비 98% 이상의 영업손실 규모를 줄인 것이다. 2023년 기준 순이익 2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을 알렸다.
당근의 흑자 전환은 광고 사업이 견인한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해 당근마켓에서 ‘당근’으로 리브랜딩한 이후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서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확보 노력이 성과를 보인 것이다.
그동안 당근은 이용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한 것이다. 당근의 핵심 서비스인 중고 거래와 관련해 서비스 수수료가 없을 뿐더러 수익의 대부분을 일반 동네 가게를 대상으로 진행된 점이 문제로 꼽힌다.
문제 해결을 위해 당근은 지난해 ‘반경 타기팅 광고’를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반경 타기팅 광고란 가게 주소지를 기준으로 최소 300m부터 최대 1.5㎞까지 광고 노출 범위를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기존의 광고가 읍·면·동 단위의 지역 타기팅에서 이루어졌던 점의 한계를 보완한 것으로 가게 위치를 중심으로 광고 노출 범위를 더욱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다.
이런 효과로 가게가 있는 상권의 핵심 고객층 지역을 세밀하게 선택할 수 있어 최적의 광고를 선보일 수 있는 것이다. 당근의 광고주 수와 집행 광고 수는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2.5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근의 최근 3년간 광고를 통한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122%로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광고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당근은 다양한 서비스를 구성할 계획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고차, 구인·구직, 부동산 등 버티컬 사업 영업에서 새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국내 최초 지역 기반 금융 서비스로 알려진 당근페이를 하이퍼로컬 금융생태계 조성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광고 플랫폼 외의 수익모델 개발에 힘써 비즈니스 다각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당근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Karrot(캐롯)’이라는 이름으로 영국에 첫발을 내디딘 당근은 현재 일본, 미국, 캐나다 등 4개국 약 560개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다고 밝혔다.
이 중 캐나다는 북미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삼았는데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도 MAU가 3.5배 이상 증가하는 등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당근의 황도연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큰 폭의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로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히며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단기적 손익 극대화보다는 미래 비전을 향한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당근마켓의 시작은 판교테크노밸리 기업을 대상으로 한 물품 교환, 직거래 서비스 앱인 판교장터로 알려졌다.
당시 기업이 아닌 주변 거주자들이 물품 직거래가 가능하냐는 문의 전화를 하자 동네에서 중고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지역 기반 중고 거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변경한 것이다.
중고 거래플랫폼 시장은 당시 중고 나라나 번개장터가 반독점에 가까운 형세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중고 거래플랫폼뿐만 아니라 내로라하는 쇼핑몰을 제치며 전체 쇼핑 앱 카테고리에서 2위에 오를 정도로 유명해졌다.
2023년 기준 당근의 누적 가입자 수는 3,500만 명이며 월간 1,800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 당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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