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킥보드·자전거 주차 포착
I “선 물지 말고 주차합시다
I 주차 문제로 인한 갈등
[TV리포트=한하율 기자] 가구당 차량 보유 수가 늘어나면서 전국 곳곳에서 ‘민폐 주차’ 문제로 인한 갈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화제다. 이 글에는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의 한 부분을 포착한 사진이 포함되어 있었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우리 아파트 주차 클래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단지 내 어린이집의 주차장을 내려다본 듯한 각도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그 모습이 귀엽고 기특하다는 반응이다.
작성자가 올린 사진에는 어린이집 주차장에 킥보드와 유아 전동차, 네발자전거 등 다양한 어린이용 이동 수단이 주차선을 넘지 않고 가지런히 주차된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어 작성자는 “어린이들도 이렇게 주차하는데 다 큰 성인들아, 선 물고 주차하지 맙시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이 화제가 되자 SNS상에서 어린이들의 주차 사진이 떠돌기 시작했는데 이를 본 네티즌들이 “부모님이 잘 가르쳤다.”, “어른들이 진짜 배워야 한다.”, “주차 조기교육 매우 칭찬한다.”, “아기들이 전면 주차까지 했네, 완벽해”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아이들의 주차 실력에 놀라는 것도 잠시, 어른들의 주차 문제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며 주차를 똑바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보였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주차 문제로 인한 갈등이 지속해서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논란이 된 바 있다.
논란이 된 글의 내용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량이 필로티 구조 아파트 보행자 통행로를 가로막고 차량을 주차한 것이었다. 또한,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차 한 대가 두 개의 주차구역을 차지해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등의 모습이 온라인상에 올라와 몰매를 맞은 적이 있다.
블로그, 카페, 온라인 커뮤니티를 막론하고 하루에 수십 개의 글이 “주차 좀 똑바로 할 수 없나요?”와 같은 제목으로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주차 예절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현재 주차 공간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상황상 있는 주차 공간이라도 제대로 활용해야 하는데 주차를 제대로 못 하거나, 일부러 두 자리를 차지하는 등의 상황이 지속되는 점이 주차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해지자 도로에 불법 주정차가 많아지면서 작은 골목에 심각한 차량 정체가 이루어지는 등의 광경도 빈번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주차 문제가 거세지자,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 후보들이 주차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거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2일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본부장단 회의를 열고 ’20·30·40대를 아우를 수 있는 취향 저격 공약’을 공개했다.
이 공약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이런 공약이 전면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취합한 것으로 그중에는 ‘주차 빌런 강력 처벌법’이 포함되어 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오창석 민주당 당원은 “약 150만 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른바 주차 빌런을 강력하게 처벌해 달란 이야기가 많았다”고 밝히며 “초고가 외제 차량이 주차장 2칸을 점유하거나 일부 경차 주차장에 주차하는 경우의 제보가 특히 많았다”고 주차 빌런 강력 처벌법을 공약으로 내세우게 된 계기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주차장 칸이 없는 곳에 주차를 해서 통행을 방해하거나, 심지어 자신의 문신을 보여주며 당당히 협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하며 “허영 민주당 의원의 주차장 법 개정안을 토대로 한 주차 빌런 강력 처벌 법안을 제시한다”고 고 밝혔다.
실제로 허영 의원이 발의한 주차장법 개정안은 사유지 내 외부 차량의 무단 주차나 이중 주차에 대한 행정 조치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주차 문제를 겪는 곳이 많아지자 30여 년간 유지된 공동 주택 법정 주차대수 기준 개정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다. 1996년에 정해진 주차대수 기준으로 현재의 주차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추측된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 보배드림, 온라인 커뮤니티, 뉴스 1, KBS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