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농부산천’ 회장 아들 미국시민권 소지
I 애국소비, 민족주의에 매출 90% 감소
I 중국 의존도 높은 애플, 테슬라 난항
[TV리포트=이효경 기자] 중국 14억 인구의 국민생수를 만드는 기업인 ‘농부산천’은 하루아침에 ‘역적’이 되어 중국 국민들에게 불매운동을 당하고 있다. ‘농부산천’의 창업가인 ‘중산산’ 회장은 중국 최고의 부호로 알려져 있다. 최고 부호인 중산산 회장의 아들이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음이 알려지자, 농부산천은 배척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생수병 라벨지에 ‘일본의 신사’ 그림으로 보이는 건물이 그려져 있어 뭇매를 맞고 있다.
불매운동 화력은 매우 세게 불어치고 있다.
중국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웨이보’에서는 ‘농부산천’을 비난하거나 불매운동과 관련한 동영상이 실시간으로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중국에 한 마트에서는 포장된 상태의 생수병을 열어서 하수구에 버리는 동영상이 업로드되어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한 다른 마트에서는 손님이 직원에게 “아직 매대에서 ‘농부산천’의 생수를 치우지 않았냐”며 항의하는 영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한 중국인은 ‘역한 표정’으로 물을 일부러 뱉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웨이보에 업로드 하는 등 중국의 거센 ‘불매 운동’의 현황을 알 수 있다.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농부산천의 관계자는 “라벨지의 그림은 일본 신사가 아닌 ‘중국의 사원’을 기반으로 한 창작물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중국 내의 비판 여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판 여론의 확대는 곧바로 매출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3월 들어서만 총매출액이 90% 줄어들었다고 알려졌다. 더하여 중국의 일부 편의점과 마트에서는 아예 농부산천의 음료를 취급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매출이 더욱 감소할 수 있다고 관계자는 예측했다.
한편 상황과 여론이 더욱 악화되자, 중국 내부에서도 과도한 ‘애국주의’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한 중국의 네티즌은 “지나친 민족주의로 인해 자국의 브랜드를 배척하는 것은 매우 걱정되는 일이다”라고 말하며 상황을 우려했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19 이후로 침체된 소비 시장이 아직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 시장이 활력을 잃은 상태에서, 자국의 기업을 불매운동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을 우려하는 새로운 분위기도 형성되었다.
저우더원 저장성 원저우 중소기업협회장은 홍콩의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현재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애국주의라는 이름으로 앞서가는 사람과 기업을 공격하는 것은 가장 무서운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여론에 의해 강요당해서는 안 되며,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민족주의는 민간기업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에 엄청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하여 “농부산천은 중국 경제및 사회에 매우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말을 끝맺었다.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중산산 회장은 2023년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의 100대 부자 명단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중국의 경제난과 소비심리 침체로 회사의 매출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그는 1위의 자리를 지켰다. 그의 추정 재산은 601억 달러로 한화로 약 78조 7,971억 원인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중 회장은 90%의 수치로 매출이 하락하여 2024년도에도 중국 100대 부자 명단에 당당히 1위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자국 기업에도 행해지는 애국소비와 민족주의로 중국 내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도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 큰 의존도를 보이는 글로벌 기업인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아이폰과 전기차 수요 확보에 고전하고 있다. 이는 실적의 감소와 주가에 직격타를 받고 있다.
지난 11일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사이에서 자국산 제품에 선호도가 높아지고 소비까지 이어지는 상황을 이라고 한다. 이러한 실정에 애플과 테슬라는 현지 시장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중국은 애플과 테슬라에게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큰 시장이라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 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중국에서 첫 6주 동안 아이폰의 판매량은 지난해 2023년도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다고 한다. 반면 중국의 기업인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는 64% 증가하여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화웨이는 2024년 초부터 신제품인 메이트60 시리즈의 생산량을 늘려오며 중국 스마트폰의 시장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크리스틴 펭은 “중국의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보다 더 많은 돈을 쓰기 시작한 것은 맞다”고 전했다. 하지만 크리스틴은 “중국 정부의 긴축 규제와 국민 소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소비 심리가 여전히 저조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저조한 소비에 중국 내외의 기업들은 할인 등의 마케팅을 하며, 반등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출처 순서대로: shutterstock, 파일:농부산천2.jpg – 나무위키 (namu.wiki), 뉴스1,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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