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니멘터리’ 최인라
I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I 월수입 1,000만 원 넘어
[TV리포트=한하율 기자] 지난달 유튜브에 올라온 한 영상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로 잘나가던 회계사를 그만두고 페인트공으로 일하는 여성의 사연이 담긴 영상이었다.
지난 21일 유튜브 ‘머니멘터리’ 채널에 ‘명문대 졸업 후 인정받는 회계사 그만두고, 매일 공사판에서 페인트칠하는 여자’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등장한 최인라씨는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미국 ING, KPMG에서 회계사로 일한 수재 중의 수재였다. 그랬던 그녀가 회계사를 그만두게 된 계기는 첫 아이의 출산이었다.
그녀가 회계사로 일할 당시 그녀는 출산 직전까지 일에 몰두했고, 임신 중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계열 회사로 이직할 정도 업계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출산 후 전업주부로 전향하면서 육아에 전념하던 그녀는 2019년 페인트공으로서의 두 번째 직업을 가지기 시작했다.
머니멘터리 팀의 월수입 질문에 최인라씨는 “한 달에 1,000만 원 정도 번다. 나는 내 공사도 하고, 기업 마진도 있고, 경비도 따로 청구한다. 일당으로는 25만 원을 번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계사가 아닌 페인트공으로 직업을 바꾼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그녀는 “회계사가 10년 차 되면 돈 얼마 벌 것 같나.”라고 물은 뒤 ”월 수령액 평균이 600만 원 조금 넘는다. 내가 회사 다닐 때 우연히 시니어 회계사 실수령액을 봐버렸다”라고 일화를 밝히며 “진짜 일 잘하고, 여기저기서 오라는 사람이었는데 620만 원 정도밖에 안 됐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이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퇴직의 가장 큰 이유는 자녀들로 꼽았다. 최인라씨는 “여동생이 어렸을 때 열 경기가 있었다. 근데 부모님이 맞벌이였다. 그때 엄마가 옆에 있었으면 동생이 빨리 병원에 가서 평생 장애가 되지 않았을 텐데, 그 부분을 지금도 안타까워한다”라고 회상하며 퇴직의 이유를 설명했다.
덧붙여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 어쨌거나 나는 내 일을 잘하고 있었는데 가정에 아픔이 있어서 일을 그만두게 됐다. 그게 제일 중요한 가치는 맞으니까. 나도 그 말을 따라서 전업주부로 지낸 게 2015년도”라고 밝혔다.
페인트공의 직업적 만족도에 관해 묻는 질문에는 “너무 만족하지만 힘들다. 이거는 미쳐야지 할 수 있는 일이다. 어제 ‘아프니까 사장이다’라는 네이버 카페에 어떤 사람이 ‘요새 너무 상권이 다 죽어서 힘들다. 페인트 일을 할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글을 올렸더라”라고 언급하며 “다른 일이 힘들어서 페인트 공이나 해야지” 같은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뭘 잘 못했으면 다른 것도 못할 것 같다”고 말하며 “나는 회계사 일도 잘했다. 회계사 일을 못 했기 때문에 페인트 일을 하는 게 아니다. 뭐가 됐든 뭐가 잘 안된다고 하는 건 그 사람의 태도든 뭐든 그 사람은 돈을 버는 거에 대해 메커니즘 파악을 못 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하며 남의 일을 쉽게 평가하는 생각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페인트공 일에 대해 “이거 진짜 힘들다. 먼지도 엄청 많고, 그런데 그런 것도 내가 좋아하면 재밌는 에피소드가 되는 거다. 그게 아니라 ‘돈 벌려고 먹고 살자고 할 수 없이 하는 거지’라고 하면 정말 세상이 고달파지고 슬픈 거다”라고 전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일 안 가리고 다 잘했다는 게 진짜 멋있다“, ”자존감이 높은 게 그냥 보인다, 직업은 선택하는 거다“, ”진정한 슈퍼우먼“ 등의 댓글을 달아 최인라씨를 응원했다.
한편, 지난 21일 유튜브 ‘열혈남아’ 채널에 ‘아이돌 그만두고 페인트 기술 배워서 일당 18만 원 받는 29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된 바 있다. 영상의 주인공은 11개월째 페인트 도장공으로 일하고 있다는 오지민 씨였다.
오지민 씨는 2014년도 BTL이라는 남자 9인조 그룹으로 2년 정도 활동한 아이돌그룹의 멤버였다. 그는 페인트공으로 사는 지금 순간이 너무 재밌다고 밝히며 “해도 해도 계속 배울 게 있다. 배울 게 많고 즐겁고 행복하다”며 “지금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일당 18만 원 받고 있다. 기술자가 되면 일당도 높아지고 사업을 하게 되면 그거의 3배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페인트공에 대한 직업 만족도를 묻자 “현재를 살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지금이 훨씬 만족도가 높다. 제가 하는 만큼 돌아오니까 좋다”며 “만족도 120%”라고 밝혔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 유투브 머니멘터리, 유투브 열혈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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