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만에 또…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본 전문가들의 의견

I 2일 오전 6시 북한 미사일 추정 비행체 발사

I 한·미·일 3국 긴밀한 정보 및 군사 협의

I 미국 국방부 북-러 파트너십 우려해

[TV리포트=이효경 기자] 우리 군의 합동 참모 본부는 북한이 4월 2일 오전 6시경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도발을 밝혔다. 함참은 지난달 18일 이후 보름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다시 도발한 이유에 대해 정확한 제원을 분석에 나섰다.

한 국방부 취재 기자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곳은 평양 일대로 추정되며, 우리 군은 정확한 고도와 비행 거리 등을 조사하는 상황을 전했다. 15일 전 북한은 한미 연합의 ‘자유의 방패’ 훈련이 끝나고 그 대응으로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날 NHK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오늘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을 넘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최근 김여정이 일본과 회담을 가지지 않겠다고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지난달 20일 북한은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의 고체연료 시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밝히며 그 자리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했다고 알린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미루어볼 때 이번 군사적 도발에 신형 고체연료를 사용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시험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어놓았다.

저번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은 도발을 내세우기보다 전통적 우호국들과 친선 외교를 통해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 예로 중국과 베트남 그리고 라오스에 노동당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우호국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나갔고, 러시아에도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미국에 대응하는 연합 구축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

하지만 2일 오전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군사적 과시를 보이며 다시 한반도 긴장을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반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우리 군은 추가 발사가 이뤄질 것을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하고 미국·일본 당국과 미사일 등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한국 정부의 북핵 수석대표 대행 업무를 맡은 이준일 북핵외교기획단장이 이날 오전 정 박 미국 대북고위관리와 하마모토 유키야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과 북한미 발사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추정 비행체에 대한 각국의 평가를 공유하고 추가 발사 및 도발에 대응한 한·미·일 3국 간 공조 방안을 논의한 사실을 밝혔다.

한·미·일 3국 대표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완벽한 위반 행위로, 한반도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분명한 도발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에 나섰다. 또 3국이 더욱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고 그 바탕으로 국제사회가 대북 대응에 단합될 수 있도록 끌어 나가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3국 대표는 오는 4월 10일 한국 총선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북한이 추가 도발을 단행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굳건한 한미동맹과 더불어 한미일 안보협력을 기반으로 북한 도발·위협 억제를 위한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기로 결의했다.

외교부의 발표에 이어 합참은 북한이 발사한 중·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대를 쏜 것으로 확인했고, 이 비행체는 600여km 하늘을 가른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연합은 북한과 러시아의 최근 밀접한 접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국방부 사브리나 싱 부대변인은 4월 1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그들(북·러)이 군사적 위협국에서 파트너십으로 변해 계속 번창하고 있으며, 러시아에 북한지 계속 무기를 지원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무기 지원이 계속될 것이라고 믿지만 최근 무기를 실은 선박이나 그와 비슷한 움직임에 대하여 공유할 내용은 없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 기자는 싱 부대변인에 ‘번창(flourish)’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묻는 말을 던졌고, 그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싱 부대변인은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물자 지원을 계속 받기 위해서 북한, 이란 같은 우호국에 계속 지원을 바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전쟁의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든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 부대변인은 또 ‘북한이 무기 지원을 하는 대가로 러시아에게 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군수품이나 북한에서 필요로 하는 보급품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앞서 지난달 3월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러-우 전쟁과 관련해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 물품을 지원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뉴스1, 합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