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웨일 OS 활용 아크 마인드
I 사우디서 열린 IT 전시회 공개
I 웹 생태계서 로봇 서비스 개발
[TV리포트=한하율 기자] 네이버가 로봇 전용 OS 시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현지 시각으로 지난 5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LEAP 2024에서 로봇용 OS 아크 마인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자체 개발한 웹 플랫폼 기반 운영체제인 웨일 OS를 활용한 아크 마인드 로봇용 OS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웹 서비스와 호환된다는 점을 이번 사업의 강점으로 뽑았다. 형성 초기 단계인 로봇 OS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가 조사한 로봇 SW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5억 달러에서 2032년 8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봇 OS를 포함한 SW 시장의 성장 전망이 앞으로의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운영체제(OS)는 하드웨어를 구동할 수 있는 부팅 기능과 펌웨어 등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소프트웨어와 다른 특색이 있다. 2017년 네이버가 오픈소스 기반 웹브라우저인 웨일 브라우저를 먼저 선보였고 4년이 지난 2021년에 PC용 웨일 OS를 선보였다.
네이버가 로봇 O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선보인 아크마인드는 웨일 OS 기반으로 만든 것으로 주로 PC, 스마트폰 중심의 기존 웹 플랫폼 기반 OS는 물리 공간에서 인지, 이동, 동작 등을 수행하는 로봇의 특수성과 하드웨어를 반영하기에 어려웠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로봇 OS를 만들기 위해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아크 마인드를 만들어낸 것이다. 네이버가 밝힌 바로는 아크 마인드가 웹 생태계의 소프트웨어를 로봇 서비스로 연결하고 다수의 이기종 로봇 하드웨어도 직접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라고 전해졌다. 아크마인드는 로봇에 최적화된 웹 앱 개발 인터페이스(API) 제공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웹 플러그인 기술을 이용해 로봇의 위치·움직임 제어, 판단이 필요한 자율주행 서비스 등을 웹으로 구동할 수 있는 전용 API를 제공하는 것이다. 도커환경에서 AI 서비스를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로봇 전용 기능도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기존 로봇 소프트웨어 개방 시장에 필수적으로 사용되어 온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로봇 OS와 통신할 수 있는 전용 API도 함께 선보인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개발한 아크마인드는 기존 웹 생태계의 소프트웨어를 로봇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예로 예약, 주문, 결제, 얼굴인식 등 웹에서 사용하는 기술을 조합해 로봇에 적용하면 기존의 배달 로봇이 사용자의 얼굴을 직접 인식하는 결제와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무선 업데이트 방식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로봇 하드웨어와 응용 소프트웨어를 제어하는 것은 물론 모니터링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이로써 도난을 당했을 때 로봇의 데이터를 초기화하거나 서버에서 CPU의 온도 및 스토리지 용량 등을 제어하는 작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네이버는 사옥에서 이미 자율주행 로봇 ‘루키’를 운용 중이다. 이러한 이동형 로봇에 아크 마인드를 우선 적용하겠다고 전했다. 사옥에서 운영하는 루키 100대에 로봇 전용 OS 아크 마인드를 시범 적용한다. 편의점 배달과 같은 배달 시범 서비스를 시행한 이후 다양한 분야로 사업의 발을 넓혀갈 것으로 판단된다.
네이버랩스 백종윤 책임리더는 “배송, 청소, 감시 등 이동 기능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형 로봇에 아크 마인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이후 로봇팔과 같은 조작형 로봇으로 범위를 넓히려 한다”고 사업 확장 가능성에 기대를 표했다.
아크 마인드가 다른 로봇 OS 시장의 제품과 가장 차별화된 점은 특정 OS에 구애받지 않고 웹 생태계에서 로봇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전 세계의 웹 개발자 누구나 로봇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자사 로봇을 시작으로 파트너십을 이용해 적용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네이버가 밝힌 가운데 장기적으로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을 통한 웹 표준화, 오픈소스·스토어 제공 등을 추진해 오픈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웹 개발자들이 로봇 생태계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테스트용 로봇도 제공한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크 마인드의 기반이 된 웨일 OS를 다양한 분야에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아크 마인드가 특정 기기나 OS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차별화된 장점을 무한대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제약이 없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와 네트워크만 있다면 어느 환경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네이버는 노트북, 전자칠판 등 교육용 디바이스를 비롯해 키오스크, 자동차와 같은 구애를 받지 않는 다양한 환경에서 웨일 OS를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아크마인드는 미래형 도시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를 비롯한 5개 도시에 클라우드 기반의 3D 디지털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네이버가 미래 도시 로봇 서비스 수요 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추측된다.
디지털 트윈은 물리 공간을 디지털에 그대로 옮긴 플랫폼을 말한다. 디지털을 활용해 도시를 계획하거나 모니터링하게 될 수 있어 기후나 자연재해를 미리 알 수 있다. 올해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중동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중동은 자체 인공지능 모델이 없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중동에서 서비스를 선보였을 때 경쟁력이 있다. 미국이나 중국 등은 이미 빅테크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고 중동 진출은 상대적으로 규제도 깐깐하지 않고 자체 AI 모델이 없기 때문에 선택한 차별화 전략으로 보인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사진=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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