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국민의 힘 박덕흠
I 한동훈, 엄중 경고 날려…
I 도태우 의원 5.18 발언 논란
[TV리포트=한하율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앞두고 공천 확정 직후 ‘당선 파티’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박덕흠 의원(3선, 보은·옥천·영동·괴산)에게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12일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난 한동훈 위원장은 박덕흠 의원 관련 질문을 받았다. 이에 한동훈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엄중히 경고하겠다”고 밝혔다. “모두가 국민 선택을 받기 위해 절실히 뛰고 있는데, 그런 행태를 보이면 안 된다. 그런 문제는 국민을 위해 일하고 싶어 하는 기대를 꺾는다”고 전했다.
“공개된 자리이든 아니든 간에 지금은 그런 일을 하면 안 된다. 누가 보는지 안 보는지에 달린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엄중한 태도를 보였다.
11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옥천 소방서 소속의 한 간부가 관내 식당에서 열린 박덕흠 의원 지지 모임에 참석해 소방본부가 현행법 위반이 아닌지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덕흠 의원을 위한 케이크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축 당선’이라는 문구가 쓰여 논란이 되었다. 이외에도 22대 국회의원 4선 박덕흠, 언제나 진심인 금사모 일동과 같은 문구가 적혀 더욱 논란이 된 것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박덕흠 의원이 공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덕흠 의원은 12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사모’란 모임의 요청으로 참석했는데, 당선 축하 파티가 아니라 ‘경선 확정, 공천 확정’ 등의 파티로 생각하고 참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과 지지자 등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또한, 금사모는 자신의 지지 모임이 아니라 금강을 사랑하는 모임으로 여야 지지자가 모두 참여하고 있으며, 금사모 부탁으로 모임에 참석해 20분 정도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덧붙여 “사실과 다른 왜곡된 부분도 많이 있지만 제 불찰로 빚어진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반성의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한동훈 위원장은 5.18 망언으로 논란이 된 대구 중·남구 공천을 받은 박근혜 변호인단 출신 도태우 변호사가 공관위 재검토를 요청한 것에 “살면서 인생 전체에서 과오나 잘못된 언행을 하지 않기 힘들지만, 공적으로 중요한 임무를 맡을 사람은 과거의 언행도 공적 이슈에 관한 것이라면 그 내용의 심각성이나 잘못된 생각을 스스로 바로잡고 진심으로 생각을 바꿨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태우 후보는 과거 본인 유튜브에 5.18에 대한 가짜뉴스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여러 차례 발언해 논란을 만들었다.
광주광역시와 5.18 기념재단이 공식 성명을 내자 도태우 후보는 사과했다. 그러나 도태우 후보의 사과가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5.18 발언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고 5.16 군사 쿠데타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정황이 계속되어서 제기되자 도태우 후보의 역사적 인식 수준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도태우 후보가 사죄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게 아닌 이상 사과는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도태우 의원의 행동은 한동훈 위원장이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에 위반되는 행동이다.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1월 광주시당 신년회에 참석해 “저나 저 이후의 세대들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나 광주 시민들에 대해 부채 의식이나 죄책감 대신에 민주주의를 어려움에서 지켜주고 물려줬다는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광주 5.18묘역을 방문해 참배하고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과거보다 현재와 미래 언행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을 통해서 저희가 다시 한번 여러 가지 생각해 보는 것이 우리 당이나 국민을 위해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공천위에서 엄중하게 생각해 판단을 내릴 것을 시사했다. 이에 도태우 의원의 공천이 번복 여부에 대한 관심이 주목된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 뉴스 1,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