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김희진 감독이 작품 제작기를 언급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을 연출한 김희진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 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 분)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 송중기와 최성은의 만남으로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으며 이름도, 국적도 증명할 수 없는 이방인이 낯선 유럽 땅에서 겪게 되는 고난과 아픔, 그리고 냉혹한 현실에서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희진 감독은 첫 장편 데뷔 소감을 묻자 “배우들과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귀했다”며 “송중기와 최성은 배우 모두 합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열정이 넘치는 두 배우를 지켜보고, 함께 호흡을 맞추는 자체가 좋은 기억으로 남을 거 같다”고 밝혔다.
‘로기완’의 전체 분량 중 90%가 부다페스트 현지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희진 감독은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제작팀과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장소와 톤을 맞춰갔다”며 “로케이션을 선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실제 있는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기완과 마리가 있는 공간을 사실적으로 담는 게 핵심이었다”라고 전했다.
극중 생존이 목표가 된 탈북자 ‘기완’을 연기한 송중기에 대해선 “당초 시나리오 속 기완은 여리고, 잘 흔들리는 인물이었다”라면서도 “그런데 송중기 배우를 만나면서 온몸으로 풍파를 막아 세우는 강인한 면모가 더해졌다. 실제 배우의 인상을 캐릭터에 입혀 더 풍부해졌다”고 극찬했다.
이어 희망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여성 ‘마리’를 연기한 최성은 캐스팅 과정을 묻자 “오디션을 통해 최성은 배우를 만났는데, 배우가 해석한 마리가 제가 해석한 것과 일치했다”며 “많은 배우들이 다양한 마리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최성은 배우가 연기한 마리가 고유의 색채에 가장 가까웠다. 최성은 배우만이 마리를 표현해줄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공개 이후 작품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는 것과 관련해선 “기완이 힘들게 밟게 된 땅을 다시 떠나기로 결심하고 실행하는 원동력은 사랑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작품 속 로맨스를 어렵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시간을 다시 돌려도 기완을 움직이는 데 있어 사랑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기완’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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