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기대작 ‘패스트 라이브즈’의 배우 유태오가 셀린 송 감독과의 작업 소감을 밝혔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국내 관객과 만남을 앞둔 유태오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데뷔작이다. 여기에 매 작품마다 깊이 있는 연기력을 보여준 그레타 리와 유태오의 만남으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유태오는 “영화를 관람한 지인들이 좋은 평을 전해줬다”며 “제가 시나리오를 읽고 느꼈던 여운과 ‘인연’이라는 동양적인 철학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되길 바란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극중 유태오는 ‘나영’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24년 만에 뉴욕을 찾은 ‘해성’ 역을 맡았다. 유태오는 이번 작품을 통해 ‘오펜하이머’ 킬리언 머피,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브래들리 쿠퍼, ‘바튼 아카데미’ 폴 지아마티 등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 한국 배우 최초로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캐릭터에 대해 유태오는 “캐릭터를 연구할 때 실제 제 모습과 캐릭터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다”며 “공통점을 먼저 발견하면 차이점을 찾지 않고 공통점에 파고든다. ‘해성’을 연기할 때는 한(恨)이라는 정서를 가져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처한 환경을 받아들이고 변화시키지 못하는 억울함을 잘 안다”며 “그게 화, 분노, 아련한 미소 등 다양하게 표출될 수 있는데 그런 면을 ‘해성’에게 입히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민자로 살아가는 ‘나영’의 정서가 진하게 묻어난다. 이에 대해 유태오는 “저 또한 다국적으로 문화를 경험하면서 성장했다. 스스로 어디에 속하는지 몰라 외로운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배우로서 제가 가진 특권이지 않나. 다른 배우들에 비해 넓은 팔레트를 가지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셀린 송 감독과의 작업 소감을 묻자 “오디션과 촬영 현장에서 감독님이 뚜렷한 주관을 가진 분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데뷔작이든, 베테랑이든 주관이 뚜렷하고 비전이 선명하면 배우가 편해진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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