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③에 이어서 계속…
[TV리포트=김현서 기자] ‘쉬케치’의 박소라와 황정혜는 각각 KBS 26기, KBS 31기 공채 개그맨 출신이다. 두 사람은 최근 다시 부활한 ‘개그콘서트’에 대해 “다행히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박소라는 ‘개그콘서트’ 폐지 후 심한 부채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22살 부터 ‘개그콘서트’를 했다. 20대 내내 ‘개그콘서트’에서 활동했는데 없어진다고 하니까 슬프고 아쉬웠다. 근데 ‘내가 좀 더 잘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부채감과 죄책감도 있었다. 우리 세대에서 끊겼던 게 좀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며 “이제 막 공채로 뽑힌 후배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니까 너무 미안하더라”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거기가 유일한 내 직장이고, 유일한 내 인맥들이고 동료들이다. 거기서 정혜도 만났다”며 “사실 정혜가 너무 아쉽다. 되게 잘하는 친구인데 ‘개그콘서트’ 활동 기간이 너무 짧다. 이 친구의 포텐을 무대에서도 터트렸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지금도 워낙 잘하고 있다”고 후배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개그콘서트’에 출연할 의지를 드러냈다는 박소라는 “초반에 코너를 짜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좀 했었다. 사실 무대 코미디란게 일주일만 쉬어도 감이 떨어진다. 그런데 저는 1년 가까이 쉬었었다. 그래서 약간 올라가는게 무서웠다.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끌어낼 수 있는 코너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 자신있게 나가서 해야하는데 마음이 그렇지가 않더라”라며 “이러다가도 재밌고 번뜩이는 코너가 생각나면 짜서 올라가 볼 생각도 있다. 사실 무대 코미디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기는 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현재 ‘개그콘서트’를 빛내주는 동료 개그맨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황정혜는 한 번에 두가지 일을 하지 못한다면서 ‘개그콘서트’ 출연을 아쉽게 고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걸 하려면 원래 하던 걸 아예 끝나고 넘어가야 집중이 되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시간적인 문제도 많다. 시간을 조율하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았다. ‘개그콘서트’를 하다보면 거기에 할애할 시간이 많아지는데 그럼 다른 일을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수 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안정감이 생기고 여유가 생기면 ‘개그콘서트’에 출연하고 싶다. 무대를 보면서 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쉬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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