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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야기, 내게 와줘서 고마워” 박혜수가 눈물로 전한 진심 [인터뷰③]

정윤정 에디터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연주 기자] 배우 박혜수가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너와 나’로 2년 만에 복귀한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TV리포트 사옥에서 영화 ‘너와 나’로 관객과 만나는 배우 박혜수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너와 나’는 수학여행을 떠나기 하루 전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이야기다. 

‘D.P.’, ‘구경이’, ‘차이나타운’ 등에서 강렬한 연기로 눈길을 끌었던 배우 조현철이 메가폰을 잡은 첫 장편 데뷔작으로, ‘스윙키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서 활약한 배우 박혜수와 ‘다음 소희’를 통해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쓴 배우 김시은이 여고생의 풋풋한 사랑을 그린다.

이날 인터뷰에서 박혜수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세미와 하은이의 사랑이 크게 와닿았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사랑을 느끼며 어쩔 줄 모르는 두 사람의 관계가 아름다웠다”고 운을 뗐다. 

‘너와 나’는 여고생의 순수한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고 있다. 박혜수와 김시은이 각각 세미와 하은으로 분해 그 시절 평범한 여고생을 연기한다. 박혜수는 “두 친구가 느끼는 사랑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며 “연기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세미에게 이입해 하은이를 대하는 게 편안했다. 제겐 하은이를 사랑하는 게 너무도 당연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다. 이에 대해 박혜수는 “극중 세미는 그날의 학생 중 한 명이다.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이 세미를 보고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겠단 생각에 책임감을 갖고 연기했다”며 “배우로서 세미에게 더 큰 애정과 사랑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힘든 지점이 있었다. 온전히 세미를 연기해야 하는데, 자꾸 박혜수가 나오는 거다. 촬영하면서 마음이 아파서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세월호 참사’ 당시를 기억하냐는 질문에 박혜수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대학교 새내기 시절에 학교에서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른 뒤에 시나리오로 참사를 다시 목도하면서, 그때 느꼈던 마음이 흐려지고 바래졌단 생각이 들었다”며 “저 같은 분들이 많을 거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이 영화가 존재해야 한다고 믿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촬영 전 감독님과 함께 팽목항에 다녀왔다. 멀리서 지켜보는데 미안한 마음이 피어났다”며 “너희들의 이야기가 곧 세상에 나올 테니 기다려달란 말을 전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코끝이 빨개진 박혜수는 “이 영화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랐는데, 도리어 제가 큰 위로를 받았다”며 “제가 느꼈던 사랑과 위로가 관객들에게도 가닿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너와 나’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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