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자신의 루틴을 고집하는 남편과 이에 서운함을 느끼는 아내가 ‘결혼지옥’을 찾았다.
23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선 밥도 따로 먹고 잠도 따로 자는 ‘따로 부부’가 출연해 부부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오프닝에서 박지민은 “과거로 돌아간다면 결혼 선배님들은 결혼을 다시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소유진은 “저는 결혼이라는 게 일단 세 아이의 엄마다 보니까 아이들 생각하면 과거로 돌아가도 다시 하고 싶다. 아이들이 너무 예쁘니까”라고 말했고 “남편 백종원도 예쁘나?”라는 질문에는 “너무 예쁘죠”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이어 “언제가 예쁘냐”라는 질문에는 “출장을 좀 길게 갈 때가 있다. 그럴 때 카레를 한 솥을 해놓고 간다. 집에 카레 냄새가 풍기면 ‘출장가나?’ 이런 생각이 든다”라고 밝히며 웃었다.
오은영은 “과거로 돌아가면 결혼 무조건 다시 할 것”이라며 “살다 보면 사이가 안 좋은 날도 언짢은 날도 있고 그렇지만 행복한 날도 있고 같이 있어서 좋은 날도 많으니까 다 더하고 빼고 그러면 그래도 함께 하는 삶이 좋다”라며 “같은 사람과”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자기 생활을 지켜달라는 남편과 자신을 먼저 생각해달라는 아내의 갈등이 공개됐다. 남편은 자기 루틴을 깨는 아내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아내는 자신의 루틴만 중요시하는 남편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선수생활을 10년 정도 했다는 헬스트레이너 남편과 아내는 헬스장을 함께 운영했다. 남편은 자신의 루틴이 어긋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철저하게 루틴에 맞는 생활을 했다. 계획이 틀어져서 다툰 경험에 대해 아내는 “남편이 운동하기 전 루틴으로 헬스보조제를 먹었는데 저는 몰랐던 상태였다. 휴대폰이 고장나서 휴대폰을 좀 같이 사러 가주면 안 되냐고 했더니 헬스 보조제 먹어서 (운동해야 해서)안 된다고 매몰차게 말하더라. 나는 운동보다 못한 사람인가, 남편은 루틴이 조금만 벗어나도 안 되는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었다”라고 서운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이에 남편은 “미리 얘기 해줬다면 같이 갔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내 역시 남편을 도와주기 위해 트레이너를 준비 중인 가운데 부부는 스트레칭에 대해 견해차를 보이며 다투는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남편에게 운동을 배우면 싸움이 난다며 “남편의 적당히는 기준치가 너무 높다. 남편 눈에는 한없이 부족하다. 칭찬을 해주는 적이 없다”라고 털어놨다. 남편은 아내가 다칠까봐 한 애정 어린 걱정을 잔소리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부부는 한 방에서 두 개의 침대를 쓰는 모습으로 MC들을 놀라게 했다. 아내는 남편이 예민해서 원래 각방 생활을 했다며 시어머니가 각방은 아닌 것 같다며 같은 방에서 자라고 해서 두 개의 침대를 쓰게 됐다는 것. 주말에도 식사를 따로하는 부부. 식단을 사수하는 남편 때문에 같은 음식을 먹지 못하자 아내는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이 식탁에서 공부하는 사이 아내는 밀린 집안일을 하는 모습을 보이며 주말에도 서로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이어 아내가 남편을 위해 열심히 만든 단백질 가득한 된장찌개 대신에 혼자 고기를 구워 먹는 남편의 모습에 아내의 표정은 굳어갔다.
또한 아내는 원래 아이를 좋아하는데 남편은 아이를 갖는 것을 반대했다며 결혼 6년 차인데도 아이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남편은 “자식이라는 것은 낳으면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 지금 내 상황을 봤을 때 과연 이 아이를 행복하게 책임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을 때 잘 모르겠더라”고 아이를 갖지 않는 이유를 언급했다.
이에 오은영은 “아내 분이 트레이너가 되는 것은 안하셨으면 좋겠다”라며 “(경리 일을 해보셔서)센터의 회계 운영 이런 것을 잘하실 것 같다. 헬스장에서 각자의 업무를 확실히 분담하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남편에게는 “과거 세계 1등 보디빌더가 아니라 지금은 헬스장을 운영하는 사장님인 남편이란 현재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과거의 영광은 과거의 일로 묻어두었으면 한다”라고 조언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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