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배우 하정우가 역사 속 전설의 마라토너 손기정을 연기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한 카페에서 영화 ‘1947 보스톤’의 주역인 하정우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담았다.
극중 하정우는 한국 마라톤의 역사적인 인물 손기정을 분해 당대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한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하정우는 “마라톤 풀코스(42.195km)의 느낌을 터득하기 위해 직접 뛰어봤다”며 “오전 5시에 출발해 6시간 3분 만에 완주했다”고 전했다.
그는 “직접 경험해 본 마라톤 대회는 전쟁터였다. 몸싸움까지 벌어질 정도로 치열했다”며 “달리는 도중 동네 주민들이 물을 나눠주고 호수로 물을 뿌려줬다. 마라톤의 맛이 이런 걸까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우리 영화에서 제가 직접 달리진 않지만, 손기정 선생님을 연기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 이해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며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1947 보스톤’은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던 손기정이 서윤복이라는 마라토너를 육성,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고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달렸던 그날을 그린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우리 영화에서 주인공을 따지자면, 서윤복 선생님과 이를 연기한 임시완 배우다”라며 “임시완 배우가 힘든 여정을 잘 수행해 줘서 감사하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 촬영을 마치고 임시완 배우에게 ‘고맙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정도로 깊은 감동이 밀려왔다”고 설명했다.
올여름 ‘비공식작전’에 이어 ‘1947 보스톤’까지 연이어 관객을 만나는 소감을 묻자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제가 연기한 캐릭터를 근사하게 만들어주신 감독님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이 고되고 힘든데도 계속 영화를 찍고 싶은 건, 현장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인 거 같다”며 “배우로서 영화에 참여하는 즐거움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추석 연휴 관객과 만나는 데 대해선 “다소 촌스러운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지만,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막상 보면 뻔하다고 생각할 겨를이 없는 작품”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정우는 “우리나라 선수가 가슴에 태극기를 다는 게 지금은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던 시대가 있었지 않나”라며 “우리가 알아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필요한 이유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1947 보스톤’은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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