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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안 “재모남? 그 호칭 없애겠다” [인터뷰②]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행복한 왕자’는 이미 널리 알려진 동화다.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 접해봤을 이야기를 지금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승안은 고심한 흔적이 드러나는 답변을 건넸다.

“왕자는 실제 세계에서는 성직자 정도는 되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사랑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현실에서 그 정도의 베푸는 사랑을 실현하거나 고려하지 않는다. 아마 그건 지금의 내가 여전히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거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필요하다 느낀다. 우리는 모두 제비와 같아서 처음의 아가페적 사랑이 지나치다고 생각하면서도 고민한다. ‘과하다, 슬프다, 숭고하다’ 이런 감정들은 소중한 것들이다. 일상적이지 않은, 그런 것들일수록 인간은 사건이 벌어지지 않으면 대부분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비는 우리에게 죽음으로 알려주고 떠나야만 했다고 생각한다.”

멀티 배역을 소화하는데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는 그는 대본에 없던 ‘애드리브’로 무대 위 호흡을 유지했다. 물을 마시는 타이밍을 만들어 관객에게 말을 걸거나, 세션과 대화를 시도하는 등 쉬어갈 시간을 확보한 것.

“대본에 없던 쉬는 타이밍은 창작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작품 전체적으로 쏟아지는 따뜻한 감정들로 감정적 피곤함을 느낀 부분이 있고, 타이밍상 제비가 처음으로 도와주는 행위에 대한 감정을 느낀 직후 관객과 밀당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의 시작은 와일드의 작품 발표니까, 와일드라는 인물을 들여와서 관객과 함께 2차전을 갈 준비를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극 중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왕자의 ‘수수께끼 같은 인생이야’를 꼽은 그는 “나는 ‘고통이 없으면 행복도 없다’는 말에 공감하는데, 그 믿음과 신념을 잘 담은 넘버다. 무엇보다 그 넘버를 부를 땐 눈을 감고 있는데, 중간에 감고 있던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관객들의 얼굴이 선명하다”고 말했다.

홍승안은 이번 인터뷰에서 유독 ‘관객’의 존재를 강조했다. ‘1인극에서 관객은 어떤 존재인지?’ 묻자 그는 “관객은 힘이자 곧 배우 자신인 것 같다. 관객에 의해 작품이 운영되고 공연의 질도 달라진다. 그날 공연에서 관객들의 집중도가 낮다면 내 잘못이다. 내가 다른 생각을 하도록 연기한 탓이니까. 특히 1인극에서는 ‘관객이 곧 나’라는 생각을 여실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랑은 여전히 어렵다”는 그는 왕자와 제비에게 “당신들이 하는 사랑을 해보려고 노력하겠다”는 말로 애정을 표현했다.

홍승안은 최근 뮤지컬부터 극단, 드라마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가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바쁘지만 행복하다”며 웃어 보인 그는 KBS2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는 유섭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종영까지 단 4회를 남겨둔 상황에서 그는 “강수연, 이웅희 감독님이 정말 아껴주셔서 많은 배려와 도움으로 촬영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드라마 자체도 재미있어서 행복하다. 배우로서 재밌는 연기를 할 수 있다면 나에게는 그 자체로 큰 즐거움이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많은 시청 바란다”고 당부했다.

무대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도 드러냈다. 친구들과 만든 극단 이면지를 통해 새 작품을 개발, 관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을 밝힌 그는 “살아있는 홍승안을 보러 극장에도 많이 와달라.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는 극장에서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겠다”고 전했다.

바쁜 와중에도 프로젝트성 연극을 진행하는 이유를 묻자 “연극과 연기를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 취미가 된 것 같다”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좋아하는 연극을 올리고 싶어서다.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과정에서 새롭게 배우게 되고 의미를 얻게 되는 부분들도 많고,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즐겁게 하는 모습을 관객분들께도 꾸준히 보여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팬들 사이에서 그는 ‘재모남'(재연을 모르는 남자)으로 불린다. 한번 출연한 공연에 다시 출연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붙은 별칭인데, 실제로 뮤지컬 ‘경종수정실록’과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외에는 같은 공연에 재출연하지 않았다. 그동안 ‘어떤 것의 시작점’ 그리고 ‘인물을 창조하는 쾌감’이 좋아 새 공연 출연을 선호해 왔던 그는 “‘재모남’ 호칭은 알고 있다. 이번에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작업을 다시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정말 좋은 재창조 과정이었다. 이제 그 호칭을 없앨 계획”이라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모두의 소중한 마음이 뭉친 작품인 만큼 관객분들께서 마음껏 작품을 사랑하게 해드리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만 31세 배우 홍승안은 “연기하는 지금 내가 고맙다. 즐겁게, 좋은 사람들과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 앞으로도 좋은 연기로 인사드리겠다”는 말과 함께 극단 이면지에 대한 관심도 잊지 않고 당부했다.

오는 6월 17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그는 “‘행복한 왕자’는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자,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작품이다. 아직 보지 못한 분들이 계신다면 꼭 보러 오시면 좋겠다. 꼭 홍승안이 아니라도 양지원, 이휘종 배우의 ‘행복한 왕자’도 좋다. 항상 사랑해 주시는 관객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인사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HJ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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