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TV리포트=박설이 기자]배우 신재하의 20대는 쉴 틈이 없었고 초조했다. 오디션도 많이 보고 많이 떨어지기도 했다는 그는 또 언제 작품을 할 수 있을까 두려웠다. 특히 군대는 그에게 큰 압박으로 다가왔다.
“20대의 신재하, 일 못 할까 무서웠어요.”
신재하는 “모든 20대 남자 배우는 같은 마음일 거다. 군대를 가는 순간 어쩔 수 없이 공백기가 생기고 일을 다시 할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이 없어 정말 두렵다. 과연 군대를 다녀와서 일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생기니 쉬지 않고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바빴던 20대를 떠올렸다.
다시 일을 알 수 없을지 모를 두려움에 쫓겨 무리해서 오디션을 보고 작품을 봤다는 신재하는 군 제대 후 마음이 한결 편안해질 수 있었다. 군 제대 전 ‘일타 스캔들’ 합류가 결정됐다는 소식을 군대에서 들었다는 신재하는 “마냥 신났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막연하게 ‘와, 작품할 수 있다’라는 게 큰 기쁨이었다. 대표님과 통화하고 ‘으아’ 이러면서 뛰어다니며 좋아했었다”라고 떠올렸다.
쉼 없이 달려온 덕분에 기회를 잡고, 30대의 시작과 함께 인생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던 신재하는 두 작품을 거의 동시에 찍으며 바쁘게 살았다. ‘일타 스캔들’과 ‘모범택시2’를 거의 처음부터 똑같이 촬영하고 2월 첫 주에 촬영이 동시에 끝났다고. 신재하는 “다른 생각 할 시간이 없어서 좋았다. 조금이라도 틈이 있었으면 ‘일타 스캔들’의 옷을 벗고 신재하로 갔다가 다른 캐릭터를 다시 입는 게 버거웠을 것 같은데, 두 가지를 오가니 좋았다”라고 말했다.
“촬영 끝나고 대상포진에 독감, 너무 아팠어요”
두 작품을 동시에 촬영한 신재하는 모든 게 끝난 뒤 호되게 앓았다. 그는 “2월 한 달 내내 아팠다. 후폭풍이 몰려왔다. 긴장도 풀렸고 체력적으로 그랬다. 뒤로 갈수록 정신력으로 버텼는데 끝나자마자 아프기 시작했다”라면서 “3월은 회복의 시간이었고 진짜 아무것도 안 했다. 일부러 그랬다”라고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휴식과 함께 봄을 맞이했지만 크게 아팠던 것.
신재하에게 이 시간은 저절로 리프레시의 시기가 됐다. 그는 “감정 소모를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지칠 수밖에 없었는데 거기에 체력적 부담까지 동반이 되더라. 촬영 막바지에 다다르자 ‘끝나면 어떻게 잘 해소를 해야 할까’ 고민이 있었다”라면서 “그런데 끝나자마자 너무 아파서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대상포진과 독감이 다 왔었다. 몸이 괜찮아지니 (고민은) 다 지나갔더라”라고 말했다.
데뷔 이후 이렇게 마음 놓고 푹 쉰 건 처음이었다는 신재하, 늘 걱정을 안고 살았던 그는 ‘일타 스캔들’과 ‘모범택시2’ 촬영을 끝낸 뒤 집에 누워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유튜브도 많이 보고 밀린 예능도 많이 보고 다른 작품들도 많이 찾아봤다”라며, ‘더 글로리’를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MBC ‘웰컴2라이프’를 함께했던 임지연과의 소소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그는 “지연 누나 계정에 댓글을 달았는데 ‘빌런들 모임이냐’는 반응이 있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쉬는 시간 몰아본 밀린 예능은 ‘유퀴즈 온 더 블럭’과 ‘톡파원25시’라고. 그는 “코로나 심할 때 ‘걸어서 세계속으로’ 같은 걸 많이 봤다. 해외 가고 싶어서 여행 가는 프로그램을 많이 보며 대리만족을 했다. 본방 못 보면 재방을 봤다”라고 의외의 취향을 공개하기도.
MBTI가 ISFP라는 신재하는 정작 여행은 망설여진다면서 “여행을 멀리 가기에는 귀차니즘이 심하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다만 올 연말 배낭여행을 계획 중이라면서 “스무살때 유럽 배낭여행을 한 달 다녀왔는데 30대를 맞이하며 (여행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막연하게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유퀴즈’ 출연 욕심도 드러냈다. 신재하는 “전도연 선배님 나오신 걸 봤는데 나중에 나도 나가고 싶다 생각했다”라면서 “부제는 ‘잘될 줄 알았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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