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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 역대급 판매율’→매진 대란…’1억 엔 신드롬’ 입소문으로 국내 반응도 뜨거운 日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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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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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일본에서 단 4개 관으로 시작해 1억 엔 흥행 신화를 썼던 다큐멘터리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가 한국에서도 개봉 첫날부터 매진 대란을 일으키며 이례적인 흥행 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 국내 개봉한 후지노 토모아키 감독의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조현병 증상을 보이는 누나를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현관문에 자물쇠를 채워 둔 부모와 그 가족의 시간을 20여 년간 담아낸 남동생의 사적인 기록이다. 한 가족의 은밀한 고백에서 시작한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예매 관객 수 1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동시기 개봉작 예매율 2위와 독립예술영화 전체 예매율 1위를 동시에 석권했다.

개봉 당일에는 49.3%라는 압도적인 좌석 판매율을 기록하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호프’, ‘미니언즈 & 몬스터즈’ 등 쟁쟁한 상업영화 대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체 박스오피스 6위 및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이 성과는 최근 극장가 독립예술영화 진영에서 보기 드문 독보적인 기록이다. 한 가족의 절절한 서사가 극장가에 커다란 울림을 전하며 올여름 극장가 최고의 반전 화제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 일본 1억 엔 신화 이어 한국 극장가 상영관 확대 요청 분출

이러한 폭발적인 흥행세는 일본 개봉 당시 일어났던 신드롬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일본 상영 당시 단 4개 상영관으로 작게 출발했던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관객들의 열렬한 입소문에 힘입어 100개 이상의 극장으로 상영관을 대폭 확대했다.

당시 미니시어터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와 흥행 수익 1억 엔 돌파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후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타이완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니폰 커넥션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며 작품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모두 입증받았다.

한국 역시 개봉 첫날부터 주요 예술영화관인 씨네큐브 광화문, 아트나인, 더숲 아트시네마, 아트하우스 모모는 물론, CGV 용산아이파크몰, 메가박스 코엑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 상영관까지 매진 회차가 속출했다.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는 “보러 가려 했는데 내 자리가 없다”, “우리 지역에도 상영해 달라”,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관객들의 열띤 요청이 폭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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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람을 마친 실관람객들의 호평도 거세다. “영화가 끝나고도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했을까”, “이 정도로 자기 고백적인 영화를 본 적이 있었나 싶다” 등 깊은 여운을 담은 리뷰가 쏟아지며 자발적인 입소문 열풍에 화력을 더하고 있다.

▲ 20년의 사적 기록, 오직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후지노 토모아키 감독이 오랜 시간 가족을 카메라에 담아내며 스스로에게 되풀이해 온 질문에서 출발했다. 누나에게 처음 조현병 증상이 나타난 1992년부터 기록을 시작한 감독은 2001년부터 집 안에서 본격적인 촬영을 이어갔다. 오랫동안 세상에 공개하기를 망설였으나 2022년 ‘야마가타 다큐멘터리 도장’에서 일부 영상을 공개한 뒤 큰 공감과 지지를 얻어 비로소 최종 완성본을 선보이게 됐다.

감독은 자기 가족이 지나온 시간을 “조현병 대응의 실패 사례”라고 소회하며, 문제를 숨기고 한 사람을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행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리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영화 제목인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감독 본인과 부모 사이의 고통스러운 질문이자,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관객에게 던지는 보편적인 질문이다.

특히 이 작품은 감독의 강력한 뜻에 따라 IPTV, VOD, OTT 등 극장 외 국내 그 어떤 부가 플랫폼에서도 서비스되지 않는다. 가족의 실제 기록과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는 감독의 의사를 존중한 결정으로, 극장 상영이 종료된 이후에는 다시 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관람 기회가 된다.

한국을 직접 방문한 후지노 토모아키 감독은 개봉 인사 영상을 통해 “조현병이라는 질환 자체보다 주변 사회로 인해 더 많은 것을 잃고 있다면, 이 영화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는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다. 한 가족의 가장 사적이고 고통스러운 고백으로 출발해 정신질환과 돌봄 노동, 사회적 안전망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지는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허장원 기자 / 사진=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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