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나연 기자] 개그맨 김수용이 비상 계엄령 사태에 풍자글을 남겼다.
4일 오전 김수용은 자신의 계정에 “12월 12일 서울의 겨울. 독방은 추울텐데….”라는 의미심장한 글과 함께 눈 밭 풍경 사진을 게재했다.
김수용이 언급한 12월 12일은 영화 ‘서울의 봄’의 배경이 된 1979년 12.12 군사 반란을 연상케한다. 12.12 군사 반란은 대한민국 육군 내 불법 사조직인 하나회의 전두환, 노태우가 주도하는 신군부가 일으킨 군사 쿠데타로, 전두환 정부의 시작이 된 사건이다. 전두환 정부 역시 비상 계엄령을 선포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압을 주도한 바 있다. 이에 자연스레 이번 윤석열 대통령이 갑작스레 선포한 비상 계엄령을 떠오르게 한다.
이에 네티즌들은 “독방 춥든가말든가…국민들은 어제밤 심장마비 걸릴뻔”, “제일 웃긴 개그맨”, “민주 영화 생각 나고”, “역시 두치앞을보시는 안목있는분” 등의 반응으로 공감했다. 김수용의 게시물에 동료 개그맨 김영철도 좋아요를 눌렀다.
앞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은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 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으나 국회는 4일 오전 1시 2분,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6시간여 만인 4일 오전 4시 30분께 비상계엄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서울에서 벌어진 12.12 군사 반란을 모티브로 한 최초의 영화다. 신군부 세력과 그들을 막으려는 군인들의 일촉즉발 대립을 그린 작품으로 ‘아수라’ 김성수 감독이 연출을 맡고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등이 출연했다.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강나연 기자 kny@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김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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