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성민주 기자]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오영수가 무죄를 주장했다.
3일 오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형사6단독에서는 오영수에 대한 첫 공판이 진행됐다. 오영수는 대구에서 연극 ‘리어왕’이 진행되던 지난 2017년 9월 초, 산책 중 ‘한 번 안아보자’라고 말하며 피해자를 양팔을 벌려 강하게 껴안고, 주거지 앞에서 오른쪽 볼에 입맞춤을 하는 등 강제추행을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지난 2021년 12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A씨가 이의 신청을 하면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다시 수사를 진행, 검찰은 오영수를 불구속 기소하며 사건 발생 5년 만에 첫 재판이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 무렵 회색 베레모를 쓰고 모습을 드러낸 오영수는 취재진에게 “미안합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피해 여성에게 미안하다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처신을 잘못한 것 같다”고 답했다.
재판에서 오영수 측 변호인은 “2017년 9월경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리어왕’의 출연으로 두 달간 대구에서 머물렀다. 피해자와 술을 마시고, 집을 동행한 적 있으나 강제추행 사실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에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해자는 당시 극단의 말단 단원으로 피고인은 피해자보다 50세 많고, (연극의) 주연을 맡고 있었다. 우월한 지위, 경력을 내세워 말단 단원을 껴안고, 기습 키스하는 등 여러 차례 추행을 했다”면서 “사과를 요구하는 피해자에게 피고인은 범행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재판이 끝난 후 취재진이 ‘산책로에서 손을 잡은 게 맞냐’라고 묻자 오영수는 “맞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왜 산책로에서 추행한 게 없다고 하신 거냐’라는 물음에 오영수는 “추행은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영수는 지난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을 연기하며 ‘깐부 할아버지’라는 별명으로 얼굴을 알렸다. 지난해 1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성민주 기자 smj@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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