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드라마 강국 tvN의 새 작품 ‘기억’과 드라마 약국 JTBC의 새 작픔 ‘욱씨남정기’가 맞대결을 펼친다. 짠한 감동의 ‘기억’, 갑X을의 웃픈 이야기 ‘욱씨남정기’. 과연 승자는 누구일까.
‘응답하라 1988’부터 ‘시그널’까지, 연이어 금토드라마를 흥행시키고 있는 tvN이 새 작품을 내놓았다. 바로 휴먼드라마 ‘기억’. 인생의 황금기, 알츠하이머에 걸린 변호사 박태석(이성민 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기억’은 KBS2 드라마 ‘부활’, ‘마왕’, ‘상어’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박찬홍 감독, 김지우 작가의 재회이기에 관심이 높다. 특히 ‘미생’에서 오 차장을 연기하며 인생 전성기를 맞은 이성민이 출연을 확정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김지수, 박진희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했다.
이성민은 “‘시그널’ 후광을 받고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감독님이 요즘 광기를 부리고 있다. 아마 ‘시그널’을 뛰어넘을 것 같다”라고 예측했다. 박찬홍 감독 역시 “진부한 소재가 아니다. 40대 이상 60대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드라마다. 그동안 그런 드라마가 별로 없었다”면서 “우리 드라마의 차별화를 꼽는다면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들을 통해 연기에 대한 기쁨을 맛보게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욱씨남정기’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기억’과 마찬가지로 18일 방송되는 ‘욱씨남정기’는 욱하는 성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욱다정과 소심끝판왕 남정기의 리얼 공감 100% 생활밀착형 드라마다. 욱다정이 ‘갑’의 횡포를 깨부수고 나약하고 소심한 ‘을’에게 일침을 가하며 펼치는 통쾌한 ‘욱질’ 대리만족 판타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티저 영상 만으로도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이요원, 윤상현의 만남 또한 관전포인트. 첫 만남임에도 두 사람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갑 이요원과 을 윤상현의 모습이 잘 어우러져 웃음을 안긴다. 두 사람은 전작 ‘황금의 제국’, ‘갑동이’의 무게를 벗고 가볍고 코믹한 연기를 선사할 예정. 임하룡, 손종학, 유재명, 김선영 등의 연기파 배우들 또한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욱씨남정기’는 리얼 공감 100% 생활밀착형 드라마라는 타이틀처럼 ‘공감’을 무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게 들어와 웃음, 감동을 안길 계획이다.
이형민 PD는 tvN과 맞대결에 대해 “일단 시청자들이 보기만 한다면 자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상현 역시 “처음에 대본을 받고 한 번 읽을 때 울다가 웃다가 감동받다가 슬프다가 그랬다. 시트콤 같다고 하실 수도 있는데 나는 자신있다”면서 “‘내조의 여왕’도 5%, ‘시크릿 가든’도 7~8%, ‘너의 목소리가 들려’도 5%로 시작했기 때문에 tvN이나 지상파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한 자신감으로 스타트를 한 두 작품. 하지만 두 작품의 시작점은 조금 다르다. ‘기억’은 전작 ‘시그널’의 후광을 받고 출사표를 던졌다. 믿고 보는 tvN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tvN 드라마는 일단 고정 시청층이 존재한다. 반면 JTBC는 전작 ‘마담앙트완’의 흥행 실패로 비교적 힘겨운 시작을 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하는 상황이다. 두 작품의 맞대결은 금수저와 흙수저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과연 ‘기억’이 tvN 금토드라마 흥행 열풍을 이어갈지, 아니면 ‘욱씨남정기’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고 역전에 성공할지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tvN, JTBC, TV리포트DB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