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태양의 후예’가 마지막까지 ‘밀당’을 놓지 않았다. 한 회 안에 남자 주인공의 죽음과 부활을 그리며 시청자를 들었다 놨다 한 것. 이미 한 차례 죽음을 예감케 하는 엔딩으로 놀란 바 있는 시청자들은 단단히 뿔났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김은숙 김원석 극본, 이응복 백상훈 연출) 15회에는 유시진의 죽음, 그로 인해 힘겨워하는 강모연(송헤교)의 모습이 그려졌다.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퇴원 후 강모연과 연애다운 연애를 하는 듯 꽁냥꽁냥한 모습을 보였던 유시진이 나라의 부름을 받고 무려 3개월 짜리 작전에 투입됐다. 특히 제 손으로 전역 신청서를 썼던 서대영(진구)도 함께 투입되는 모양새가 왠지 모를 불안감을 안겼다.
그리고 현실이 됐다. 어려운 작전을 떠난 유시진이 임무 완수 10분을 앞두고 총상을 당했고, 과거 사망했던 상사의 모습을 보며 헛소리도 내뱉었다. 그런 유시진을 돌보던 서대영 역시 총에 맞았고, 이후 두 사람은 시신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종영 한 회를 남겨두고 남자 주인공이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시청자들은 실시간으로 반응을 보였다. “유시진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다” “죽이기 위해 파병 보낸 것 아니냐” “끝까지 유시진과 강모연 사이에 시련을 만들기 위한 장치다”라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유시진은 돌아왔다. 남자친구를 잃었다는 슬픔 속에도 일상을 이어가던 강모연은 알바니아로 봉사활동을 떠났다가 유시진과 마주했다. 사막에서 무전이 울렸고, “이쁜이는 뒤를 돌아봅니다”라는 유시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사막 끝에서 유시진인 듯 한 형상이 나타났다.
이를 지켜보던 강모연은 “말도 안 돼”라면서도 달려갔고, 넘어진 강모연의 앞에 유시진이 나타났다. “되게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하는 유시진에게 강모연은 “살아있었어요?”라고 물었고, 유시진은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시신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말에 ‘설마 남자 주인공을 죽이기야 하겠어’라고 일말의 기대를 표현했던 시청자들. 그러나 한 회 만에 죽었다는 소식에서 다시 살아돌아온 유시진의 모습에 발끈했다.
시청자들은 “유시진은 불사조인가 보다” “분명 죽었는데, 정말 살아 돌아온 건가. 아니면 신기루인가” “유시진은 총을 맞아도 살고, 칼을 맞아도 산다” “죽었다 살아나는 것, 그 어려운걸 또 해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13회에서 유시진은 총상을 입고 죽음을 암시하는 엔딩으로 한차례 시청자들을 슬픔에 빠져들게 했따. 그러나 14회에서는 총상을 입고 심정지까지 왔던 유시진이 벌떡 일어나 제 임무를 완수했다. ‘개연성’의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와 시청자들의 때 아닌 밀당은 계속되고 있다. 그럴수록 시청자의 볼멘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KBS2 ‘태양의 후예’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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