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우리 자식들의 잘못은 단 하나. 당신들을 덜 사랑한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영원히… 아니, 아주 오래 우리 곁에 있어 줄 거라는 어리석은 착각”
전날(1일) 수많은 시청자를 울린 ‘디어 마이 프렌즈’ 속 명대사다.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가 오늘(2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희자(김혜자)는 결국 자신이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가장 친한 친구인 정아(나문희)마저 알아보지 못한 것. 희자는 “혼자 살 수 있었다. 이제는 그럴 수 없다”는 정아의 말을 눈물로 받아들였다.
희자를 보면 위로가 된다는 난희(고두심)는 수술을 앞두고, 딸 완(고현정)과 함께 친정집을 찾았다. 친정엄마가 온전히 자신을 위해 차려준 밥상을 받으며 감격해했다. 삼대는 함께 누워 잠을 청하기도 했다. 이때 완은 “우리는 당신들을 덜 사랑한 것이 아니다”는 나지막한 내레이션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적셨다.
난희는 담담한 얼굴로 수술실에 들어갔다. 완은 다섯 시간 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엄마를 지켰다. 마침내 수술이 종료됐고, 완은 한 걸음에 수술실로 달려갔다. 이때 슬로베니아에 있어야 할 연하(조인성)가 나타났다. 휠체어에 오른 채, 불편한 몸으로 완을 위로하기 위해 날아온 것.
하지만 완의 머릿속엔 난희 밖에 없었다. 완은 연하를 보고도, 아무 말없이 난희에게로 달려갔다. 난희는 장애인이 된 연하를 반대하던 상황이었고, 완은 집필 중인 소설을 완성하면 연하에게로 돌아갈 결심을 하고 있었다.
한평생 난희와 애증의 관계를 이어온 완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엄마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 완은 결코 난희를 ‘덜’ 사랑하지 않았고, 오래 곁에 있어줄 거란 어리석은 착각은 깨졌으니까.
전날 8%(닐슨코리아 집계)를 넘기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디어 마이 프렌즈’. 그 끝맺음에 벌써부터 가슴이 아려온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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