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이경희 작가의 작품 속 남자 주인공들은 시한부의 삶을 산다. 죽음까지 이겨내는 사랑을 절절하게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일까, ‘미안하다 사랑한다’, ‘착한남자’를 보면서 우리는 이경희표 멜로에 푹 빠졌었다. 이번 ‘함부로 애틋하게’의 남자 주인공 김우빈도 시한부로서, 전작들의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미안하다 사랑한다’ 소지섭
“밥 먹을래? 나랑 죽을래?”라는 명대사를 남긴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차무혁 역의 소지섭. 차갑고 무서워보이지만, 지켜주고 싶은 보호본능을 유발하는 남자다. 이 드라마를 통해 소지섭은 ‘소간지’로 떠올랐다.
극중 차무혁(소지섭)은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병을 얻었다.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는 여자친구 문지영(최여진)의 결혼식을 찾아간 무혁. 지영을 지키고자 대신 총알을 머리에 맞은 그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병에 걸렸다.
이후, 무혁은 가족을 찾고자 한국에 온다. 그는 엄마 오들희(이혜영)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최윤(정경호)에게 복수를 가했다. 하지만 무혁은 최윤과 친구가 되고,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무혁은 마지막으로 엄마를 찾아가 라면을 먹으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리고 웃으며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시간이 지난 후, 송은채(임수정)는 “살아서도 지독하게 외로웠던 그를 죽어서도 혼자 둘 수가 없었습니다”라면서 그의 무덤에서 눈을 감았다. 죽음까지 함께한 두 사람의 사랑은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송중기
꽃미남으로 통하던 송중기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드라마 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송중기는 착한남자부터, 차가운 복수의 화신까지 다양한 연기를 소화하며 호평을 이끌었다.
극중 송중기가 맡은 강마루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착한남자였다. 그는 없는 살림에 아픈 동생의 병을 고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사랑하는 여자 한재희(박시연)의 살인을 뒤집어쓰고 감옥에 가기도 했다.
출소 후, 강마루는 한재희가 자신을 버리고 기업의 회장과 결혼한 것을 알게 된다. 이에 그는 회장 딸 서은기(문채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목적은 복수였지만, 두 사람은 진짜 사랑을 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강마루는 과거 서은기와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죽을병에 걸리고 만다. 더욱이 수술 전날, 서은기를 지키기 위해 칼을 맞은 강마루는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다행히도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그로부터 7년 후, 평범한 남녀가 된 강마루와 서은기는 결혼을 약속하며 미소 지었다.
■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
‘여심저격수’ 김우빈이 ‘상속자들’ 이후 3년 만에 KBS2 ‘함부로 애틋하게’로 돌아왔다. 극중 그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톱스타 신준영 역을 맡았다.
신준영은 죽기 전 ‘그녀’를 만나고 싶어서 수소문한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그녀가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바로 노을(수지). 다큐 PD인 노을은 신준영을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며, 다큐멘터리를 찍으라고 죽기 살기로 매달렸다.
결국, 신준영은 노을에게 “너 나 몰라?”라고 소리쳤다. 이에 노을은 “알아. 이 개자식아”라고 답해 충격 반전을 선사했다. 특히 김우빈의 “너 나 몰라?” 대사는 강한 인상을 남기며, 소지섭의 “나랑 죽을래? 나랑 밥 먹을래?”를 잇는 유행어 조짐을 보였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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