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어느날’ 김남길과 천우희가 봄날에 만났다. 두 사람은 ‘어느날’을 통해 특별한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김남길 천우희 등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어느날’(이윤기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어느날’은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김남길)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되어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천우희)가 서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날 김남길은 “‘어느날’ 시나리오를 보고 어른 동화 같은 느낌이 들어서 못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고, 천우희도 “시나리오 읽고 못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알렸다. 이어 김남길은 “몇 개월 후에 시나리오 보면서 좀 울었다”면서 “제가 느낀 것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커서 ‘어느날’에 하게 됐다. 이야기 흐름도 욕심났다. 저는 상처 받은 치유자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어느날’은 남녀 간의 사랑보다 힐링과 치유를 다룬다. 강수와 미소의 엉뚱한 첫 만남부터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따뜻한 나날들을 엿볼 수 있어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 이윤기 감독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위안 받고 위로 받을 수 있었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남길과 천우희의 만남도 인상적이다. 김남길은 “천우희가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굉장히 좋았다. 천우희가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기대감도 있었다. 같은 나이대 여배우 중에 최고가 아닐까 싶다”고 했고, 천우희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김남길은 극중 자신만 미소가 보이는 설정에 대해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감독도 신경 써줬다”며 “저한테만 보이는 캐릭터지만 사람들이 보기에 영혼인지 아닌지 자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봐주길 바란다”고 알렸다. 천우희도 “판타지라서 어느 정도 허용해야 할지 고민 많았다. 현실적인 아픔을 담고 있지만, 판타지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자유롭게 이용하자 싶었다. 연기할 때 고민이 많았지만 자유롭게 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설정으로 김남길은 혼자 연기할 때도 많았다. 그는 “연기할 때는 민망해하면서 했다. 모니터할 때는 우스꽝스러웠다. 결과적으로 잘 나온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시각장애인 연기를 한 것에 대해 “구체적인 면까지 녹여내고 싶었다. 하지만 보여주고자 하는 그림이 약간은 달라서 과감히 포기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동안 어두운 연기를 해왔지만 이번 ‘어느날’을 통해 밝은 면을 보여줄 수 있어서 즐겁게 촬영했다.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어느날’이 영화 ‘저스트 라이크 헤븐’과 비슷한 점에 대해 이윤기 감독은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있다. 또 다른 작품도 있다. 하지만 이 세상의 영화를 보면 비슷한 상황들이 많다. 단지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서 보여주느냐다. 상황이 같다고 똑같은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김남길은 “‘어느날’은 우리나라 영화에서 ‘허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보면 영화 목표를 천만으로 잡아야 잘된다고 한다. 자본주이 논리에서 그걸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영화 소재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이런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어느날’은 오는 4월에 개봉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조성진 기자 jinphoto@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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