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KBS2 ‘안녕하세요’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가부장 연하 남편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26일 ‘안녕하세요’ 홈페이지에는 지난 25일 방송에서 1승을 차지한 ‘하늘 같은 남자’ 편의 황용, 정지혜 부부의 후기가 공개됐다.
먼저 정지혜 씨는 “저도 남편에게 뭘 해주어야 하는지 어떤 걸 요구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고, 남편도 그런 걸 느끼게 된 것 같다. 투정 부리는 건 여전하지만 아이들 씻겨주고, 돌봐주는 건 조금씩 챙기려는 남편의 모습이 눈에 보인다”면서 “아무래도 본인도 여러 사람들이 본인과 다르게 생각한단 걸 느끼고 제가 힘들단 걸 인정하게 된 것 같다”고 방송 후 달라진 점에 대해 밝혔다.
특히 정지혜 씨는 남편이 큰 용기를 가졌을 것이라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남자라는, 가장이라는 중압감을 가지고 힘든 세상살이를 사는 우리 남편이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제 얘길 들어주겠다고 어쩌면 손가락질 받을 것도 감수하고 함께해준 덕분에 저도 맘이 더 편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남편 황용 씨는 “투정 부리는 정도로만 가볍게 여겼는데 와이프가 그 정도로 속상해한다고 깊이 생각하지 못한 점에 반성도 했고 제가 가족에게 상처를 주었단 것에 많이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또한 “여전히 다투고 지내긴 하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좋은 경험할 수 있는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정지혜 씨는 조선시대에서 온 듯한 가부장적인 남편 때문에 힘들어한다고 토로했다. 아내 역시 자녀 세 명을 키우며 경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남편은 집안일을 하나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이에 대해 남편은 “그게 남자와 여자의 차이, 네가 남자로 태어나지 그랬냐”고 할 정도.
또한 남편은 아내에게 지켜야 할 5대 덕목에 대해 “아침에 일어나서 제가 좋아하는 누룽지 챙겨주고, 나 나갈 때 배웅하고 퇴근하면 쉴 수 있게 아이들 보살피고 옷가지 같은 거 바로 쓸 수 있게 정리하고 나머지는 수발드는 것”이라고 말해 분노를 자아냈다.
<다음은 부부 후기 전문>
-주인공(정지혜) 후기
먼저 감사드립니다. 우리 두 사람 앉아서 대화를 시도했다면 여느 때와 같이 다툼으로 끝이 났을 이야기들인데 여러 사람들 의견 들으며 좀 더 진솔한 대화를 나누게 된 것 같아요.
저도 남편에게 뭘 해주어야 하는지 어떤 걸 요구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고 남편도 그런 걸 느끼게 된 것 같아요.
투정 부리는 건 여전하지만 아이들 씻겨주고, 돌봐주는 건 조금씩 챙기려는 남편의 모습이 눈에 보이네요^^
아무래도 본인도 여러 사람들이 본인과 다르게 생각한단 걸 느끼고 제가 힘들단 걸 인정하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출연을 결심해준 것만도 저희 남편에게는 큰 용기였을 거라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남자라는, 가장이라는 중압감을 가지고 힘든 세상살이를 사는 우리 남편이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제 얘길 들어주겠다고 어쩌면 손가락질 받을 것도 감수하고 함께해준 덕분에 저도 맘이 더 편해진 것 같네요.
다시 한번 저희 부부에게 그런 기회를 주신 안녕하세요 제작팀과 사연을 잘 읽어주고 전달해주신 신동엽 님. 분노하고 저를 위로해준 이영자 님. 저희 남편을 잘 이해시켜준 김태균 님. 그리고 함께 고민해준 원기준 님 채연 님 경리 님 사강 님 우진 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싸운다는 건 기대하는 게 있다는 거고, 또 사랑한다는 뜻인 것 같아요. 저희 부부 서로 더 존중하면서 더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남편(황용) 후기
다녀오고 나서 여러모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투정 부리는 정도로만 가볍게 여겼는데 와이프가 그 정도로 속상해한다고 깊이 생각하지 못한 점에 반성도 했고 제가 가족에게 상처를 주었단 것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여전히 다투고 지내긴 하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있습니다. 좋은 경험할 수 있는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2 ‘안녕하세요’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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