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사과 NO, 강력 처벌 원해” vs “묵묵부답”
래퍼 키디비(27·김보미)가 ‘성적 모욕감’을 느끼게 했다는 블랙넛(28·김대웅)을 용서할 뜻이 없음을 확실히 했다.
1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현덕 판사 심리로 열린 블랙넛의 모욕 혐의 공판에 키디비로 증인으로 출석했다.
블랙넛은 자작곡에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가사를 쓴 혐의 등으로 키디비에게 고소당했다. 이후 키디비는 2017년 11월, 블랙넛이 공연에서 총 4차례 자신을 모욕하는 행위를 했다는 내용으로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 블랙넛을 추가 고소했다.
이날 증인 신문은 공개 분리신문으로 진행됐다. 두 건의 고소 건에 대한 내용. 키디비는 “(블랙넛의)‘인디고 차일드’라는 노래 발매 날짜를 알지는 못한다. 팬들이 알려줘서 알았다. 노래 가사에 대해서는, 팬들에 의해서 알고 있었다. 피고인은 내 관심 밖의 사람이었다”고 1차 고소 배경부터 답했다.
2차 고소건에 대해서도 “변호사 분이 동영상을 보고 말씀해주셨다. 자위행위를 하는 퍼포먼스를 보고 추가 고소를 하자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저 동영상을 처음에는 누르지 못했다. 화가 많이 났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며 “보고 난 다음에는 기가 찼다. 죽여버리고 싶었다”고 분노를 표했다.
키디비는 “‘100’이라는 노래 공연 당시, 내 이름인 키디비 앞에서 멈추고는 (자위)퍼포먼스를 했다. 나를 특정한 것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1차 고소가 끝나고 언론에 이미 보도 된 상황이었다. 동영상 사이트 (해당 공연)베스트 댓글에서도 ‘키디비 어쩌고’ 이런 식으로 댓글이 달렸다. 의도해서 나를 모욕했다는 것을 다들 알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키디비는 “표현 하나를 말하는 것보다, 그 의도가 불순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키디비는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강력히 원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도 주장했다. “1차 고소는 가사로 했다. 공연장은 2차로 추가 고소했다. 모욕감은 둘 다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게 핵심 내용.
키디비는 “만약 블랙넛이 사과를 한다면, 받아줄 의향이 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도 단호하게 답했다. “사과는 때가 늦었다고 생각한다. 나를 존경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기가 차다”고 밝혔다.
키디비는 “이 사건이 사람들한테도 주목 받는 이유가 ‘힙합이냐 아니냐’ 문제 라고 생각한다. 디스전이 아니라 성적 모욕 문제다. (계속해서)허세를 부리고, 저번 법정에서는 (블랙넛이)김치 티셔츠를 입고 왔다. 세상을 우습게 보는 사람에게 가벼운 형량을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1년 넘게 고통 받았다. 저 사람도 고통 받기를 바란다”고 울분을 토했다. 키디비는 현재까지 2차 피해에 시달린다고도 토로했다.
키디비는 블랙넛의 변호인 질문에 답했으며, 이 자리에서 블랙넛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블랙넛에 대한 7차 공판은 오는 10월 8일 오후 4시에 열린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