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후 일본 방송가에 한류 배척 조짐이 일고 있다고 6일 일본 석간 후지 Zakzak가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10월 30일 한국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하며, 이 판결의 영향으로 NHK가 트와이스와 방탄소년단을 ‘홍백가합전’ 출연자 명단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 일본은 이번 판결에 강하게 반발했으며, 우리 정부도 이에 반박하며 공방 중이다. 이달 중순 열리는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와 APEC 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하지만 한일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한일 관계가 다시 악화될 조짐이다.
이에 대해 NHK의 한 관계자는 매체에 “판결이 연초였다면 모르지만 판결 시기가 너무 가까워 논란이 뜨거운 상태다. 한류 아티스트 출연이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근 일본 음악계에서는 트와이스를 필두로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한류 아티스트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해에는 트와이스가 NHK ‘홍백가합전’에도 출연했다.
2011년 카라, 동방신기, 소녀시대의 NHK ‘홍백가합전’ 출연 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찾으며 일본 문화계에서 한류 열풍은 급격히 사그라들었다. 그러다 지난해 트와이스가 ‘홍백가합전’에 등장했다. 6년 만에 NHK가 한류에 문을 열었고, 일본 대중문화계에도 다시금 한류 훈풍이 불었다.
NHK 관계자는 “2012년 이후 지난해 트와이스가 출연할 때까지 한류 아티스트 출연은 제로였다. 이러한 반응은 (공영방송인 NHK의) 수신료 징수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일본 음악 관계자는 매체에 “얼마 전 방탄소년단 멤버가 입은 원폭 티셔츠를 둘러싸고 (일본) 온라인에서 비난이 일었는데, 그런 방탄소년단의 ‘홍백가합전’ 출연 내정설이 보도되자 NHK에 항의가 쏟아졌다. 한류 아티스트 출연이 결정되면 더 강한 비난이 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NHK는 일본 공영방송인만큼 그 움직임은 상징적이다. 트와이스의 2년 연속 출연이 점쳐졌던 ‘홍백가합전’, 정치적 흐름이 반영된다면 출연이 불발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출연 불발은 또 한 번의 일본내 한류 냉각기를 불러올지 모른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홍백가합전’에 출연한 트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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