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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잠정중단의 유효기간

이우인 기자 조회수  

[TV리포트=이우인 기자] MBC ‘놀면 뭐하니?’가 지난 27일 첫 베일을 벗으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의 성격은 다르지만,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재회만으로 ’제2의 무한도전‘이라 불리는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한도전’의 라이벌 예능인 KBS2 ‘1박2일’의 컴백에 대한 관심도 잇따르고 있다. ‘1박2일’은 정준영 사태로 촉발된 부정적 여론에 의해 지난 3월 10일(578회) 방송을 끝으로 제작 및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현재 ‘1박2일’의 공백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채우고 있다. 각각 지난 28일 방송분 기준, 15.1%, 7.5%를 기록하며 자리를 잡은 상태. ‘1박2일’이 돌아올 자리는 과연 있을까. 시즌4가 예전과 같은 사랑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KBS 예능국 관계자, ‘1박2일’에 몸담았던 제작진과 출연진, 그 밖에 연예 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아봤다.  

# ‘1박2일’ 제작 분위기 정말 없나 

‘1박2일’이 제작 중단된 지 4개월. 제작 분위기는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담당 홍보 파트와 제작 부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KBS 예능국 관계자는 TV리포트에 “제작 중단을 결정한 이후 따로 진전된 내용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1박2일’ 시즌3 멤버들도 KBS로부터 제작 재개와 관련해 어떤 정보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차한 김준호, 차태현을 제외하면 남은 멤버는 데프콘, 김종민, 윤시윤 셋뿐이다.

관계자들은 “취재진의 문의가 오면 KBS 쪽으로 답변을 미뤄달라는 당부만 받았다”며 ‘1박2일’에 대한 질문에는 극도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 ‘1박2일’ 컴백, 무슨 소용일까  

지상파,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유튜브, 넷플릭스 등 채널의 다양화 속 신선한 포맷의 콘텐츠가 매일 같이 쏟아지는 요즘, 케케묵은 ‘1박2일’의 컴백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와 관련해 ‘1박2일’과 한때 동고동락했던 연출자는 “‘1박2일’은 광고 시장이 위축될 때도 잘 버텨준, 돈을 많이 벌어오는 프로그램이었다. 또 KBS가 추구하는 공익성에 부합하는 이미지를 갖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라면서 KBS에 없어서는 안 될 예능임을 단언했다.

‘1박2일’ 제작 중단 후 KBS는 실제로 광고 수익에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가 활약하고 있긴 하나, 손실을 막기에는 현재까진 역부족이라는 게 내부 반응이다. 

KBS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100개국이 넘는 나라에 한류를 전파하는 KBS월드 채널의 역할을 소개하며 “BTS가 있기 전 한류 팬을 모은 핵심 콘텐츠는 ‘1박2일’이다. 과실이 있는 건 사실이나, 공로는 그대로 인정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관찰 예능이 요즘 주류 콘텐츠라면, ‘1박2일’은 시청의 다양성 측면에서 충분한 가치를 갖는다. 셀럽의 삶이 아닌 평범한 일반인들의 삶을 비추며 소소한 웃음과 감동을 설계할 수 있다. 

연출자 A씨는 “아빠도 어릴 때 보고, 아이도 보는, 한 나라의 오래된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1박2일’은 시간대가 상징적으로 말해주듯 모든 연령대가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귀한 프로그램이다”고 밝혔다. 

# ‘1박2일’ 시즌4가 살아남으려면

‘1박2일’ 시즌4를 제작하려면 일단 과거 청산이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문제가 있는 출연자를 가리는 일이 어렵고, 출연자의 검증은 또 다른 블랙리스트로 보일 우려는 있지만, ‘1박2일’은 문제를 일으킨 출연자(정준영)를 다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엄청난 과오를 범했기 때문이다. 

제작진도 잘못을 여러 차례 인정하고, 현재 내부적인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시즌4 제작 여부는 그 이후의 여론을 종합한 뒤 고민해도 된다는 분위기다. 

이후 시즌4에 대해서, 제작진과 관계자들은 정통성을 지닌 기존 포맷(전국 여행, 복불복 게임 등)은 유지하되, 출연진의 변화, 다양성 계발 등이 따라야 살아남을 수 있을 거로 내다봤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 MBC,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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