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JTBC ‘클리닝 업’ 전소민이 ‘러블리 샤론 스톤’의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저격했다.
JTBC 토일드라마 ‘클리닝 업’에서 예측불허 주식 전쟁에 뛰어든 ‘소심이’ 미화원 안인경(전소민). 얼굴은 ‘샤론’ 처럼 예쁜데, 머리는 ‘스톤’이라 붙여진 ‘샤론 스톤’은 인경을 찰떡 같이 설명하는 별명이다. 일확천금을 거머쥘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 앞에서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어용미(염정아)에 반해, 인경은 “근데?”라는 투명한 반응을 보일 뿐. 기껏 정보를 가져와도 “처음이니 시험 삼아 다섯 주만 넣자”는 간이 콩알 만한 엉뚱한 답은 “너 원래 이리 답답이었니”라며 용미의 복장을 터트릴 만도 했다. 다른 언니들처럼 대범하지 못해 작전 중에는 항시 두 눈을 크게 확장 시키며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르는 행동은 누가 봐도 수상쩍어 딱 들키기 십상이었다. 작은 소리에도 제 발 저려 위경련까지 얻었다.
지난 2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윤성식 감독은 이러한 ‘안인경’을 “맹해 보이고, 순해 보이며, 죄 짓는 거 못하는 착한, 그러면서도 엉뚱한 모습이 사랑스러워야 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자칫하면 ‘스톤’만 있고 ‘샤론’의 러블리한 매력은 상쇄될 수 있는 어려운 캐릭터에 “이를 표현해낼 수 있는 배우가 얼마나 될까 고민했다”고도 털어놓았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전소민은 이러한 우려가 무색하게 ‘안인경’을 제 것처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녀 특유의 사랑스러운 이미지는 어쩌면 답답해 보일 수도 있는 인경의 맹한 순수함조차도 미소를 유발하는 매력으로 바꿔 놓았다. 제작진이 머리 속으로만 그려왔던, 어쩌면 가장 복잡하고 다채로운 인경이란 캐릭터가 전소민으로 인해 완벽하게 현실화된 것. ‘안인경’이 곧 전소민이어야만 했던 이유였다.
이 가운데, 내부자 거래에 소극적이었던 인경이 각성하며 180도 달라졌다. 단지 미화원이라는 이유로 베스티드 투자증권 직원들에게 무시당하는 씁쓸한 현실을 제대로 자각했기 때문. 도청기 발각으로 대기 발령을 받은 윤태경(송재희)의 프로젝트 폰까지 얼떨결에 획득, 짧고 굵은 한방을 보여준 인경이 이젠 각성까지 했으니,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방영 전 “결정적인 순간에 똑똑해 질 때가 있다. 불쑥 계산이 빠르고 머리가 잘 돌아간다”며 전소민이 밝혔던 인경의 ‘능력치’가 앞으로의 전개에 발휘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더한다.
‘클리닝 업’은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SL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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