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데뷔 18년 만에 잭팟이 터졌다. 발연기를 연기하는 연기장인, 그게 바로 주상욱이다.
주상욱은 지난 9월 2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에서 발연기 스타 류해성 역을 맡으며 약 6개월 만에 안방 극장에 컴백했다. 발연기 스타? 큰 기대를 하지 않았건만, 주상욱의 활약은 대단했다. 눈물 콧물 짜야 하는 시한부 소재 ‘판타스틱’을 코믹하게 바꿨으니 말이다.
연기 하나는 더럽게 못하지만, 아시아 프린스 자리를 꿰차고 있는 류해성. 살아있는 한류 교과서인 만큼 허세 역시 대단하다. 연기 실력보다는 몸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실시간으로 셀카를 찍으며 자신의 빛나는 외모를 기록한다.
연기로 밥 벌어먹어야 하는 배우. 하지만 작가, 감독, 매니저, 연기 선생까지 두 손 두 발 들 정도로 연기 하나는 ‘노답’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감정, 대사 다 악화된다. 괜히 발카프리오가 아니다.
소개만 들어도 웃음이 터지는 ‘판타스틱’ 스타 류해성. 이 역할을 맡은 주상욱은 실제 류해성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이 역에 완벽히 빙의돼 화려한 원맨쇼를 보여주고 있다.
빈틈 없는 발연기부터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허세 연기, 첫사랑인 이소혜(김현주)를 향한 집착 아닌 집착까지. A부터 Z까지 류해성에 이입했다. 기대 이상의 대활약을 펼치며 ‘판타스틱’ 웃음 하드캐리를 해내는 중.
1998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데뷔한 후 SBS ‘자이언트’, MBC ‘신들의 만찬’, OCN ‘텐’, KBS2 ‘굿닥터’, MBC ‘앙큼한 돌싱녀’, SBS ‘미녀의 탄생’까지,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18년 연기 외길 인생을 걸은 주상욱. 그가 이제야 인생캐릭터를 만난 듯하다.
실장님 전문 배우라는 꼬리표를 보란 듯이 떼고 이젠 발연기 우주대스타로 자리 잡은 주상욱. 코믹 옷이 이토록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것을 그동안 왜 몰랐을까. 아낌없이 망가지고 쉴 새 없이 웃음 주는 주상욱, 앞으로도 이어질 그의 하드캐리가 기대된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JTBC ‘판타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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