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배우 고(故) 황찬호의 뒤늦은 사망 비보에 많은 이가 슬퍼하고 있다. 여자친구는 남자친구를 잃은 슬픔을 가누지 못한 듯 SNS로 슬픔을 토해내고 있고, 황찬호와 함께 해온 동료들은 친구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
황찬호는 지난 26일 새벽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러나 황찬호의 죽음이 대중에 알려진 건 3일 뒤인 29일 늦은 오후. 이미 지난 28일 발인도 마친 상태다. 황찬호의 소속사 식구들, 지인들이 빈소를 지켰다. 황찬호의 죽음을 모르는 이가 많았다.
황찬호 여자친구는 황찬호의 사망 이튿날 “찬호야 황찬호 빨리 와 빨리 오라고 내 남자친구 황찬호 오빠 진짜 빨리 와. 나 두고 이러기야? 빨리 돌아와…. 어제도 오빤 여전히 사랑한다고 했는데..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난 자느라 대충 대답하고..또 듣고 싶어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오빠 정말 많이 고마웠고 정말 많이 사랑해..”라는 글로 남자친구의 죽음에 괴로워하는 글과 행복했던 한때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리고 발인을 마친 뒤 납골당에 유골함을 모신 사진을 올린 황찬호 여자친구는 “내 멋진 남자친구…세상에서 나를 너무 사랑해 주고 잘해준 내 남자친구 황찬호…이제 편히 쉬어.. 고생했어”라고 시작하는 긴 글을 올리는 한편, 함께해준 추모객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29일에도 황찬호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남자친구를 떠나보낸 슬픔의 흔적을 남겼다.
황찬호 소속사 마라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9일 TV리포트에 황찬호의 죽음을 알리며 “경황이 없어 주위에 알리지 못 했다”고 말했다. 황찬호는 알려진 배우는 아니지만 많은 이가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빈소를 찾았다. 황찬호 관계자는 “황찬호가 잘 살았다는 증거였다. 결정된 작품도 있는데 갑자기 떠나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배우 강서준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기를 사랑하는, 특히 체홉을 좋아하는, 러시아 연극의 전문가. 누구보다 유쾌한, 내 기억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내 삶의 일부인 너를 보낸다. 사랑하는 내 친구 배우 황찬호. 고생 많았다. 하늘나라에서 푹 쉬어. 곧 다시 만나자. 안녕. Good bye my friend. See you again!”이라는 글과 황찬호와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배우 박기호도 같은 날 “형 고생많았어…동네에서는 좋은 형 회사에서는 좋은 선배이자 연기 선생님이었고 내가 실수하면 혼도 내고 힘들어 하면 위로도 해주고 항상 웃어주면서 너무 고마웠어…나한테 형은 진짜 멋진 배우였어. 형 정말 고생 많았고 편히 쉬어”라는 메시지와 사람 좋은 황찬호를 추억했다.
배우 최은지는 지난 27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믿기지 않는 비보” 등을 해시태그 한 뒤 “열심히 연기하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너 보면서 나도 저렇게 연기에 미쳐 살 수 있을까? 생각했었어. 늘 성실하고 책임감 있던 모습의 멋진 연기자. ‘차이카’ 공연할 때 잘 챙겨줘서 정말 고마웠어. 그곳에서도 그 열정으로 하고 싶었던 거 맘껏 하길. 하느님은 재능있는 사람을 왜 그리도 빨리 데려가시는 거니? 내 주변 좋은 이들과 오래도록 같이 가고 싶은데…휴”라며 슬픔을 드러냈다.
황찬호는 지난해 봄부터 교제해온 여자친구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인스타그램에는 지난해 4월부터 럽스타그램의 흔적이 가득하다. 황찬호는 여자친구를 ‘대단하신 분’이라 표현하며 애정을 쏟았다. 혼자 남겨진 여자친구의 절규에 많은 이가 슬픔을 공감했다.
황찬호는 ‘유리가면 Episode 5 – 또 하나의 영혼’으로 데뷔한 이래 ‘챠이카’ ‘벚꽃동산’ ‘셜록홈즈’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등 굵직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알려온 배우. 지난 2016년에는 브라운관에 진출, KBS1 ‘장영실’ MBN ‘연남동 539’ 등에 출연하며 대중과 가까이 호흡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황찬호 강서준 박기호 최은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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