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데뷔부터 예사롭지 않다. 데뷔곡으로 음원차트 올킬을 찍었고, 첫 무대 일주일 만에 음악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데뷔 전 뜨거운 관심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더 중요하다. 블랙핑크의 두 번째 타이틀곡, 첫 번째 컴백이.
블랙핑크는 지난 21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타이틀곡 ‘휘파람’으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데뷔 14일 만에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1위로 ‘걸그룹 사상 최단 기간’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것.
블랙핑크는 YG엔터테인먼트가 2013년부터 론칭을 자신했던 그룹이다. 하지만 구성 인원과 데뷔곡이 수차례 변경되면 매년 계획이 엎어졌다. 내부적으로 “뜸 들였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블랙핑크의 데뷔는 쉽지 않았다.
2016년 8월 드디어 블랙핑크는 대중 앞에 나섰고, 신인에도 불구 신비로운 이미지를 추구했다. 다양한 루트를 통한 노출 대신 최소한의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블랙핑크에 대한 갈망은 음원 및 뮤직비디오의 재생으로 전환됐다.
블랙핑크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의 철저한 기획에서 탄생했다. 음악은 직속 선배 투애니원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 받아 대중에 익숙했고, 퍼포먼스는 유명 안무가에 의해 완성됐다. 더블 타이틀곡 ‘휘파람’과 ‘붐바야’ 뮤직비디오는 소위 ‘때깔’이 다르게 표현됐다. 화면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공들였고, 멤버 네 명의 비주얼을 극대화로 편집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4년 만에 빛을 보게 된 블랙핑크는 YG엔터테인먼트의 규모 덕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다른 기획사의 신생 걸그룹과는 차원이 다른 전폭적인 투자였다. 블랙핑크가 각종 차트를 섭렵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YG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본전인 셈.
사실 블랙핑크가 국내 8개 음원사이트 일간 및 주간차트를 올킬시킨 파워는 그리 낯선 그림도 아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몇 년 간 내놓은 신인가수들이 그때마다 보여준 성과다. 선배 이하이, 악동뮤지션, 위너, 아이콘 역시 블랙핑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제는 다음 앨범이다.
블랙핑크가 초고속으로 얻은 1위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기록이다. 여느 아이돌 그룹과 견줘도 단연 독보적이다. 오랜 준비 시간과 소속사의 막강 지원 덕에 데뷔 잭팟은 터졌다. 하지만 선배들의 시행착오를 참고삼아야 한다. 그래서 블랙핑크의 두 번째 타이틀곡이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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