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옥중화’가 진세연의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진세연은 웃었지만,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주말특별기획 ‘옥중화’(최완규 극본, 이병훈 최정규 연출) 마지막 회에서는 옥녀(진세연)가 옹주로 복권하고 악의 축이었던 윤원형(정준호)과 정난정(박주미)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옹주로 복권한 옥녀는 명종(서하준)의 만류에도 궁궐 밖으로 나갔다. 상단에서 번 이윤과 인력을 투입해 전옥서를 개선시키려 한 것. 1년 후, 옥녀와 윤태원(고수)은 외지부로 활약,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 유족들을 위해 힘쓰는 것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옥중화’는 사극의 거장 이병훈 PD와 최완규 작가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의 어드벤처 사극이라는 내용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초반 ‘옥중화’는 호평을 얻어냈다. 전옥서라는 독특한 배경과 어린 옥녀(정다빈) 박태수(전광렬) 등의 열연이 돋보였기 때문. 이에 또 하나의 대박 사극이 탄생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너무 많은 인물들의 등장하면서 산만해졌다. 주인공 옥녀를 옹주로 만드는 과정 역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너무도 완벽한 옥녀의 능력 역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주연 배우들이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옥녀로 활약한 진세연의 대사 처리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사극에 어울리는 외모와 분위기는 합격이었으나 연기력은 아쉬움을 남긴 것. 정난정 역을 맡아 악역에 도전한 박주미도 초반 지적 받았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고, 최후를 맞는 순간은 그야말로 명품 연기력을 뽐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허준’ ‘대장금’ ‘이산’ ‘동이’ 등 이병훈 PD는 다수의 사극을 통해 거장임을 입증했다. ‘허준’ ‘주몽’ 등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도 마찬가지. 하지만 ‘옥중화’는 달랐다. 모두가 예상했던 권선징악의 결말을 내놨다. 빤한 전개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면 어땠을지 아쉬움이 남는 대목.
물론 ‘옥중화’는 여러 가지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등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옥중화’ 마지막 회 역시 22.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진세연과 시청률은 웃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전개와 결말에 시청자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옥중화’는 용두사미 사극이 된 셈이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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