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멜로퀸 김하늘. ‘공항가는 길’을 통해 그 진가를 확인시켜줬다.
김하늘에게 KBS2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은 4년 만의 브라운 복귀작이자, 결혼 후 첫 작품이다. 극중 한 남자의 아내와 한 아이의 엄마 최수아로 김하늘은 물오른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 결혼한 김하늘이 캐릭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을 것.
김하늘이 극 중 맡은 수아는 경력 12년의 부사무장 승무원. 기장인 남편 박진석(신성록)의 눈치를 보며, 딸 효은(김환희)을 키워낸 워킹 맘이기도 하다. 그런 수아에게 어느날 서도우(이상윤)란 남자가 나타나고,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면서 사랑을 나눴다. 수아와 도우는 각자의 가정이 있기 때문에 헤어지려고도 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만나고, 거부할 수 없는 인연임을 느꼈다.
지난 10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는 딸과 도우 사이에서 고민하는 수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효은이는 뉴질랜드로 떠났고, 수아는 고민 끝에 진석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그러나 도우에게 바로 가지 않았다. 잠시만 떨어져 지내자고 했다.
몇 개월이 지나고, 수아는 스튜어디스에 복직했고 행복을 되찾았다. 그리고 도우에게 만나자고 연락했다. 수아와 도우는 공항에서, 처음 마음이 생기던 그날처럼 재회했다.
‘공항가는 길’은 방송 내내 불륜 미화 드라마라는 말을 들었다. 수아와 도우 모두 가정이 있기 때문. 하지만 수아와 도우가 끌린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고, 두 사람이 이혼을 택한 것은 자기 자신 때문이었다. 수아가 이혼 결심을 하기까지, “나 하나만 생각하자”고 되뇐 것도 이 때문.
‘공항가는 길’의 시청자들은 수아와 도우의 감정에 이입됐다. 볼수록 그들의 사랑에 설득되는 것. 특히 수아의 시점에서 극이 전개됐던 터라 그녀의 감정 변화를 따랐다. 김하늘의 섬세한 연기가 몰입도를 높이는 큰 역할을 했다고 여겨진다.
김하늘은 여리여리하지만 강단 있는 최수아 그자체였다. 김하늘은 멜로에 특화된 비주얼과 목소리를 자랑했다. 무엇보다 그녀의 연기는 설렘을 유발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다. 수채화같이 아름다운 드라마 속에서 김하늘의 연기가 특히 빛난 이유다.
김하늘은 영화 ‘동감’을 시작으로, ‘피아노’, ‘로망스’ 등 ‘멜로퀸’으로 입지를 다졌다. ‘공항가는 길’은 엄마가 된 여자의 어려운 사랑이었다. 진화된 멜로 연기를 보여준 김하늘의 역사는 20년이 흐른 지금도 갱신 중이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2 ‘공항가는 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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