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여름 시장과 함께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12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시국 탓에 극장가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집나간 관객도 돌아오게 할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장르도, 소재도, 규모도 다양하다.
# 기가막힌 타이밍…’판도라’
12월 성수기 포문은 ‘판도라’가 연다. 총제작비 150억 원 규모의 ‘판도라’는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원전을 소재로 한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한반도를 구하기 위한 평범한 이들의 사투를 그린다. ‘연가시’로 450만 관객을 사로잡은 박정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원전의 위험성에 물음표를 찍는 이 영화는 외압설에 휘말리며 1년 가까이 개봉일을 잡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공개된 이후, 개봉일 연기가 오히려 호재라는 말이 나올 만큼 영화가 그리는 한반도의 모습은 현 시국과 소름 끼치는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특히 김명민이 연기한 대통령 캐릭터가 의미심장하다. 꼭두각시 대통령에서 사람냄새 나는 대통령으로 각성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12월 7일 개봉한다.
# 외신 극찬 설레발 아니었다…’라라랜드’
12월 극장가 흥행 복병으로 꼽히는 ‘라라랜드’는 지난해 비수기인 3월 개봉해 150만 관객을 동원한 ‘위플래쉬’의 데미언 채즐 감독의 신작이다.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가 미완성인 서로의 무대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판도라’와 같은 날인 12월 7일 개봉한다.
‘라라랜드’는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엠마 스톤이 여우주연상을 받고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시카고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해외에서 일찍부터 그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지난 10월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예매 오픈 1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오프닝부터 관객을 무장해제 시키는 이번 영화는 LA의 아름다운 풍광, 배우들이 라이브로 펼친 음악과 안무로 관객의 넋을 빼놓는다. “이 영화는 마법이다”, “마스터피스”, “올해 가장 황홀한 경험”이라는 외신의 극찬은 설레발이 아니었다. ‘레미제라블’, ‘비긴 어게인’, ‘위플래쉬’ 등 음악영화 흥행 계보를 이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연말엔 힐링…’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김윤석, 변요한 주연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홍지영 감독)는 12월 14일 관객과 만난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 자신과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층을 보유한 기욤 뮈소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무엇보다 김윤석, 변요한이 펼친 2인 1역 열연이 관심사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두 사람이 30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한 인물을 어떻게 연기했을지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은가’라는 질문은 연말 관객들에게 따뜻한 울림과 힐링을 선사할 전망.
# 천만예약? 이병헌x강동원x김우빈 ‘마스터’
올 겨울 가장 뜨거운 기대작인 ‘마스터’는 12월 21일 개봉한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의 브레인이 서로를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영화다. ‘감시자들’로 속도감 넘치는 연출력을 선보인 조의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일단 캐스팅이 종합선물세트다.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이 출연해 캐스팅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영화에서 오랜만에 악역을 맡은 이병헌, 생애 첫 형사연기를 펼친 강동원, 특유의 능글맞은 매력을 펼칠 김우빈의 시너지가 통쾌한 재미를 예고한다. 엄지원, 오달수, 진경 등 탄탄한 조연진도 극을 풍성하게 만든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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